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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쌓인 부동산 시장, 떠오르는 ‘비규제’ 키워드
비규제 시장에 수요자 발길…건설사도 비규제 상품 공급
2020-06-17 15:21:53 2020-06-17 15:21:5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비규제’에 수요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으로 청약통장이 몰리는 한편 규제지역에서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청약 관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 상품’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오피스텔 85실)’는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이 54.5 대1 에 달했다. 85실 모집에 총 463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 단지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에서 거둔 성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로 묶여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에서는 청약가점이 불리한 3040세대가 적극적으로 비규제 상품 청약에 참여하면서 청약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비규제 상품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 규제가 적어 규제 피로감이 쌓인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은 규제지역에서는 청약 관련 규제가 두터운 아파트를 대신해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 규정도 없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당첨 이후에도 아파트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추첨제로 공급돼 당첨 기회도 있다. 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공급되며 기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서울 인기 단지는 현재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60점을 웃도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임대가 주 목적인 수익형 부동산이었으나 분양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품성도 강화돼 아파트를 차츰 대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비규제상품을 공급하면서 수요 공략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일대에 ‘쌍용 더 플래티넘 종로 구기동’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4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2㎡~84㎡ 총 52가구로 구성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청약 관련 규제에서 자유롭다. 도보 1분 거리에 서울 주요 도심으로 이동 가능한 버스정류장이 있다. 교육, 편의 등 인프라 시설도 인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4-5번지에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를 분양하고있다.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 옛 사옥 부지에 오피스텔 210실을 짓는 사업이다. 전용 25~77㎡ 총 12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이 가깝고 여의도 환승센터도 도보권이다. IFC몰, 여의도 성심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어 있으며, GTX-B(2027 개통 예정), 신안산선, 경전철 신림선 계획 등 교통호재도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35-6 일원에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 20~44㎡ 오피스텔 총 954실과 상업시설,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은 현재 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KTX 강릉선, 경춘선 ITX 등 5개 철도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이 가깝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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