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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코로나 파고 넘은 삼성·LG…"하반기 더 큰 기대"
반도체·가전 덕분에…2분기 '깜짝 실적'
유럽 북미 시장 재개로 3분기 회복 전망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주요 변수"
2020-07-07 16:48:01 2020-07-07 16:48:01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서 선방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때 견조했던 서버 중심의 반도체 성적이 이어졌고,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TV와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 상승이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의 공급 유통 채널이 재개됨에 따라 회복세가 기대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개막일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The Sero)’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조1000억원, 매출 52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51조1401억원, 영업이익 6조4703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 비대면 수요 증가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 D램 고정 거래가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애플의 위약금으로 인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도 실적 호조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디스플레이 부문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전환이 예상된 바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매장 폐쇄,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 등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던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도 당초 우려 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오프라인 홍보에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일시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모바일향 수요 회복과 다른 사업부의 판매 증가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2분기에 기반영된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2분기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세트 수요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이 낮아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유럽시장에서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매출액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7.9%, 24.4% 감소하면서 역성장했지만 국내 가전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당초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00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LG전자의 핵심인 가전과 TV부문은 2분기 해외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절반 가량,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도 2분기 30% 넘는 이익감소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활동의 여파가 비교적 덜했고,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행사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양호한 국내 가전 부문이 해외 가전 성장 둔화로 인한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실적 감소폭이 시장 평균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6월 들어 수요 회복 조짐을 확인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2분기 타격을 줬던 TV와 가전 등의 해외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전자 기업들이 잘 버텨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재개로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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