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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회복세 둔화…제조업 투자·고용 정체 전망
한경연, 기업경기실사지수 9월 전망 1.9포인트 상승
2020-08-27 11:00:21 2020-08-27 11:00:2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투자와 고용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9월 전망치가 83.5로 지난달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전월 상승폭 7.9포인트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경연
 
9월 전망치를 보면 내수(88.0)와 수출(88.5), 투자(84.6), 자금(90.8), 재고(101.7), 고용(86.6), 채산성(92.7) 등 전무분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기업 수가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다만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이란 뜻이다.
 
기업들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업 물량 감소와 수요 위축 우려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전월보다 개선(+8.7p)됐지만 반도체가 속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은 유일하게 전월 대비 전망치가 하락(-8.4p)하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DXI 지수가 하반기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DXI 지수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생산량 추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반도체 경기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제조업의 내수(90.5)와 수출(89.6) 전망은 전월보다 각각 11포인트, 10.6포인트 상승했다. 투자(81.1)는 1포인트 하락했고 고용(86.6)은 0.4포인트 오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내수와 수출 전망이 적지 않은 폭으로 개선됐지만 투자와 고용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미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실적치는 전월보다 4.4포인트 하락한 79.8을 기록하면서 64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지만 계절적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지원으로 경제 회복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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