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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74%,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한경연 "산업 활력 제고·고용 유연성 확보해야"
2020-09-06 11:00:18 2020-09-06 11:00:1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 상당수가 신규채용을 잡지 못했다. 채용을 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74.2%가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500대 대기업 2020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자료/한경연
 
상반기 실시한 조사에서 계획 미수립 기업이 32.5%, 신규채용 '0'인 기업이 8.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것이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에서도 77.4%는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2.6%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69.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유휴인력 증가 등 내부수요 부족(7.5%)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5.7%) △정규직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5.7%)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확보 어려움(5.7%) 등도 이유다.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27.9%) △수시채용 비중 확대(26.1%) △경력직 채용 강화(20.2%) △AI 활용 신규채용 확대(13.6%)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6.6%)를 꼽았다.
 
언택트(비대면) 채용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 중인 곳은 54.2%로 조사됐다.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는 비중은 52.5%로 나타났다. 이 중 22.5%는 공개채용이 없고 30%는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29%)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8.6%) △신산업 성장동력 육성 지원(16.9%)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4.3%) △진로지도 강화와 취업 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10.4%) 순으로 답변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고용시장은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 여력 위축과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신규채용 유인 부족이 겹쳐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유연성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청년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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