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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펀드 손실주의" 열흘새 2조 증발
동학개미 열풍에 돈 몰려…증시변동성 커지며 '흔들'
2020-09-28 15:34:31 2020-09-28 15:34:31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변액보험 펀드 자산이 열흘새 2조원 이상 증발했다. 최근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인기가 치솟았던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2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 총 자산이 지난 25일 종가 기준 약 10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5일 변액보험 펀드 총 자산 약 106조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으로, 증시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변액보험 펀드 국내투자는 지난 25일 약 86조원으로 지난 15일 약 88조원 보다 2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해외투자는 12조8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줄었다. 국내외투자의 경우 5조2946억원에서 5조2458억원으로 약 500억원 하락했다.
 
변액보험 펀드 자산이 감소한 것은 최근 불안정한 증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278.79로 지난 15일 2443.58 보다 164.79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899.46에서 808.28로 91.19포인트 떨어졌다. 해외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은 각각 821.64포인트, 276.76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에 최근 변액보험을 향한 보험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1개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최초 납입 보험료)는 1조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이에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변액보험은 운용실적에 따라 가입자들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펀드 '해외성장형'은 이날 기준 수익률이 53.26%(설정일 2004년 11월18일)인 반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천연자원재간접형'의 수익률은 -32.45%(설정일 2009년 11월25일)로 상품 간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일반적으로 원금손실 위험성이 있는 상품인 만큼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면 자신의 성향에 맞춰 채권비중이 높은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비중이 높은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한 경우 증시하락에 따른 잦은 펀드 변경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증시가 하락하면 보유 주식수는 더 늘기 때문에 계약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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