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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깜깜한 항공사 인력 시장…상반기까지는 '올스톱'

신규채용 불가능 물론, 합격 후 대기 인력도 잔존

2021-01-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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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항공사 인력 시장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상반기까지는 '버티기'에 방점을 두는 한편,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력 사항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부분의 국적항공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 받으면서 법적으로도 6월까지 신규 채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에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국적항공사들은 새해 들어서도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갱신 신청을 완료했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여서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항공사들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받은 기간은 총 8개월이다. 정부가 당초 항공사들에 6개월 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해주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2개월 연장했다. 올해도 6개월을 기본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연장 가능성도 다분하다. 
 
사진/대한항공
 
 
합격을 통보받았지만 아직 입사하지 못한 대기 인력들도 남아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년 넘게 입사 대기 상태였던 60여명의 신입사원들에게 최근 직무교육 일정을 통보했지만, 제주항공의 2019년 하반기 합격자 24명가량은 여전히 입사하지 못했다.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향후 계획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합격자들에 대한 채용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지만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며 "합격자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해왔으며 조만간 진행사항에 대해 다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신생항공사를 제외한 국적항공사들은 2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신규 채용문 자체를 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조건에 90% 이상의 고용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이 어려운 반면 기존 인력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도 당분간 해소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따라 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예상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되고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 등으로 팬데믹이 해소되고 업황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합병 등 항공업계의 이슈가 많아 변수가 상당히 많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기재를 줄인다고 하는 항공사도 있는 상황이어서 특히 60세 이상의 정년을 앞둔 계약직 조종사들의 경우 올해 계약 갱신 없이 퇴직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학원가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학원을 찾은 응시 준비생들이 조금씩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당장 채용 시장이 열리지 않더라도 하반기 이후 상황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항공사 취업 학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원자들이 확실히 줄었었는데 작년에 감축한 인원만큼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응시 준비생들이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채용 공고가 뜨지 않더라도 일정 기간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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