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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르포)국순당 횡성양조장…전세계 전통주 알리는 전초기지

백세주 분 당 600병 뽑아내…생산 제품 50여개 국가에 수출

2021-05-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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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원 국순당 생산본부 품질보증팀 팀장이 지난 14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국순당 횡성양조장에서 발효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횡성양조장은 백세주, 국순당 생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 등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전초기지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80여개 제품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둔내IC 인근에 위치한 국순당 본사에서 만난 허준원 국순당 생산본부 품질보증팀 팀장은 횡성양조장을 이같이 설명했다.
 
2004년에 준공된 횡성양조장은 부지면적 14만4367㎡ 규모로 국순당 본사와 같이 붙어 있다. 탁주, 약주, 과실주, 일반증류주 등 80여 품목을 생산하며 연간 21만6000kl(킬로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국순당 횡성양조장 전경. 사진/유승호 기자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지난 2016년 횡성양조장에서 생산중인 전체품목에 대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이에 양조장은 일반구역과 준 청결구역, 청결구역으로 나눠진다.
 
횡성양조장을 들어가기 위해 위생복과 덧신, 위생모를 착용했다. 위생복을 입은 뒤 먼지털기, 손 씻기, 에어샤워, 알코올 소독까지 외부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을 막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이는 횡성양조장에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양조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자 막걸리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횡성양조장 메인 복도를 지나다 고개를 들자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배관이 보였다.
 
허 팀장은 “노란색 배관은 술이 지나다니는 배관”이며 “분홍색 배관은 스팀, 초록색 배관은 용수가 흐른다”고 설명했다.
 
국순당 횡성양조장의 부원료 저장실. 사진/유승호 기자
 
막걸리는 원료 보관, 분쇄 공정, 술 담그는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부원료 저장실에 들어서자 쌀과 누룩 등이 보관돼 있었다. 저장실 위쪽에는 커다란 제습기가 자리했다. 제습기는 이곳 저장실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쌀은 보통 1톤 단위로 들여와 이곳에 저장시키고 있다는 게 허 팀장의 설명이다. 또 국순당은 막걸리 제조에 필요한 누룩을 자체 생산해 이곳에 보관한다. 한 번에 생산하는 양은 500kg에 달한다.
 
부원료 저장실에서 나와 담금실로 향했다. 담금실에는 저장 창고에 있던 원료를 계량하고 세척, 불리기 등을 거친 뒤 갈아서 분쇄한다. 효모 배양설비도 갖췄다. 담금실을 거친 원료는 배관을 따라 발효실 탱크로 간다. 발효 탱크의 크기는 평균 개당 4만 리터 수준이다. 국순당은 발효 탱크를 통해 84만 리터를 동시에 발효할 수 있으며 110만 리터를 동시에 저장 할 수 있다.
 
허 팀장은 “발효 탱크를 통해 기본적으로 25도씨 온도로 7일 동안 발효 과정을 거친다”며 “한 탱크에서 나오는 막걸리 양은 탁주 기준(750ml) 15만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해 짜게 되면 약주가 되고 술덧을 체에 걸러주면 탁주가 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14일 국순당 횡성양조장 발효 탱크에서 대박 막걸리가 발효되고 있는 모습. 사진/유승호 기자
 
이렇게 생산된 탁주는 온도 5~6도인 저온저장실로 이동해 저장이 된다. 이 때 탁주의 알코올 도수는 17%~19% 수준이다. 저온저장실 안에서도 나주 저장실이 있는데 나주란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술을 말한다. 백세주의 경우 나주 저장실에서 96시간 이상 저온 숙성과정을 거친다.
 
허 팀장은 “이곳에서 물, 과당, 구연산 등 첨가물을 타는 제성 과정도 거친다”면서 “약주의 경우 혼탁도 기준이 있는데 법적으로는 E.B.C(유럽 주류규정단위) 18이하인데 E.B.C 0.07까지 낮추는 등 정밀 여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정밀 여과를 하는 이유는 기타 단백질 성분을 제거해 장기 유통을 할 때 침전물 형성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순당 횡성양조장 생산 라인. 사진/유승호 기자
 
양조 공정이 끝난 막걸리는 제품 제조 공정으로 향하게 된다.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3가지의 제품 메인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생산 라인은 백세주 기준 분당 600병(600bpm)을 생산할 수 있다. 약주로는 국내에서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는 게 허 팀장의 평가다.
 
생산라인과 함께 한쪽에는 R.F.C(Rinser, Filler, Capper) 설비가 자리했다. R.F.C설비는 투입된 공병을 린싱, 필링, 캡핑해 주입 완료된 제품 상태로 만드는 설비다. 국순당 횡성양조장 R.F.C는 린서 84개, 주입기 96개, 캡핑기 18개를 갖추고 있으며 청결구역으로 지정돼 위생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진다.
 
허 팀장은 “불량이 없는 공병을 린싱수로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살균된 열주를 주입해 탭을 씌워 완전한 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을 수행한다”며 “주류 제조 공정에서 제품 품질을 결정하는 설비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횡성양조장 생산라인에서 불량 제품의 막걸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편 막걸리 제품은 마지막 최종 불량 확인 작업을 거친다.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적정 용량이 담겼는지, 캡핑 상태는 괜찮은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국순당은 자동화 기기도 활용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직접 사람을 투입해 최종 불량확인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막걸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다. 국순당은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인 백세주와 막걸리 등을 수출중이다. 국순당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통주 업계 최초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기업마케팅팀 팀장은 “올해 1~2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9% 증가한 145만6000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며 “특히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해 수출 첫해 임에도 10여 개 국가에 수출됐으며 올해는 20여 개 국가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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