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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롯데GRS 차우철호 ‘반년’…실적 악화·전략 부재 지속

'우울한 성적표' 1분기 매출 18%↓·43억원 영업손실

2021-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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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철 롯데GRS대표. 사진/롯데지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수장에 오른 지 반년이 된 가운데 롯데GRS의 실적이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초 실시한 가격 인상 외에 부임 후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롯데지주의 IR자료에 따르면 롯데GRS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6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GRS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리아를 비롯해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이 롯데GRS의 주요 외식 브랜드가 부진한 탓이다.
 
롯데GRS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적자 전환한 상황을 턴어라운드하지 못하고 이어갔다.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7%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손실 196억원, 당기순손실 337억원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롯데GRS를 이끌고 있는 차우철 대표는 우울한 첫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앞서 차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018년 이후 롯데GRS를 이끌어왔던 남익우 전 대표 후임으로 선임됐다.
 
다만 차 대표가 롯데GRS의 키를 잡은 지 반년이 됐음에도 롯데GRS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진행한 희망퇴직과 롯데리아·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일부 브랜드의 메뉴 가격인상 외에 뚜렷한 성장 전략이 보이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리아 매장 전경. 사진/롯데GRS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소비 증가로 햄버거 시장이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GRS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리아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1979년 이후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롯데리아는 최근 맘스터치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맘스터치 매장수는 1333개, 롯데리아의 매장수는 1330개로 집계됐다.
 
또한 롯데리아는 메뉴 개편도 실시했으나 시장 영향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4월 아재(AZ)버거와 폴더버거 등 판매를 중단했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콘셉트로 2016년 출시된 아재버거는 반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했던 버거다.
 
일각에서는 롯데GRS가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접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빌라드샬롯, 더푸드하우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한국 TGI프라이데이스, 나뚜루, 일본 버거킹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엔제리너스는 매장수 513개로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점포수 기준 하위권이다. 또 TGI프라이데이스는 올해 초 기준 매장수가 15개로 줄었고 매각설만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그간 성장 동력이 없다는 외부 평가가 많았다”며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매출 핵심 브랜드인 롯데리아에 힘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GRS는 롯데리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구조조정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경우 가성비 제품을 보강하고 픽업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해 브랜드력을 높일 것”이라며 “엔제리너스의 경우 부가 메뉴 강화 등 점당 효율을 높이는 등 전략을 전면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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