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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상폐 위기 벗어난 MP그룹…경영 정상화 주력한다

MP한강 팔고 대산포크 인수, 사업다각화 박차

2021-05-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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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미스터피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빠져있던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이 자회사 매각으로 실탄을 챙기면서 한 숨 돌린 가운데 사업다각화, 수익성 개선 등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5% 늘어난 3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이번 1분기 실적 결과는 매각된 자회사 MP한강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MP그룹의 설명이다. MP한강의 실적이 MP그룹에 반영되면서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이 늘어났으나 MP한강 매각으로 인해 실탄을 챙기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앞서 MP그룹은 지난 2월 보유중이던 자회사 MP한강 지분 27.5%를 29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정지됐던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된 것도 MP그룹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MP그룹이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인해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킨 뒤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제외 결정이 나면서 지난 5월3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상화됐다.
 
이종영 MP그룹 대표. 사진/MP그룹
 
상폐 위기 벗어난 MP그룹은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 전략을 꺼내드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MP그룹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 부문장·연구개발(R&D)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양희권·이종영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MP그룹은 오는 6월 18일 대산포크를 흡수 합병한다. MP그룹은 5월 초 축산물 가공업·유통 기업 대산포크의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했다. 대산포크는 연 매출 700억원 규모의 대전지역 육류가공업 1위 업체다.
 
MP그룹이 지난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육류가공도매업, 육류가공 납품업, 식육제조업 등을 추가한 만큼 이번 합병으로 신규 사업에 나서는 한편 내부에서 육류 식자재를 미스터피자에 조달하는 등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MP그룹은 기존과 같이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협업 마케팅에 나서는 등 브랜드 시너지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외식업계에서는 MP그룹의 경영 정상화 성과가 이르면 올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올 2분기 실적에 MP한강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는 데에다가 대산포크의 인수에 따른 실적 반영이 3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종영 대표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3분기에 들어서면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MP그룹 관계자는 “향후 포트폴리오 재편,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간 시너지 전략 등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나 실행화가 되면 구체적인 안을 본격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3분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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