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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편의점서 캔음료 '1+1' 행사 줄어든 까닭

캔 음료 행사 전년 대비 15%~35% 감소…음료 캔 수급 차질 탓

2021-06-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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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실시하는 캔음료 1+1 등 판촉 행사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요 편의점이 실시하는 판촉 행사에서 캔음료 1+1, 2+1 행사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15%~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금속 캔 업체 화재로 생산시설이 전소하면서 음료캔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행사 품목을 캔 음료에서 페트병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음료 캔 생산 업체인 한일제관 충북 음성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시설 3만3145㎡ 규모가 전소됐다.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업계 1위의 캔 제조업체다.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 부문인 삼광캔을 인수하면서 국내 캔 제조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캔 업계 1위 업체의 생산시설이 전소되면서 음료 캔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탄산음료는 330ml 슬릭캔에 담기는 데 한일제관만 슬릭캔을 생산하고 있어 슬릭캔 수급 불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슬릭캔은 이른바 ‘뚱캔’이라고 부르는 스터비캔(355ml)보다 가늘고 긴 특징을 가지고 있어 그립감 등으로 휴대가 용이하다.
 
음료 캔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둔 음료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음료업체들은 용량을 줄이거나 슬릭캔 대신 뚱뚱한 스터비캔으로 변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포카리스웨트 캔음료(245ml)의 용량을 240ml로 변경했다. 그간 한일제관에서 245ml 알루미늄캔을 공급받았으나 수급 업체를 바꾸게 된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핫식스 등 탄산음료 제품 대부분을 330ml 슬릭캔에서 355ml 스터비캔(뚱캔)으로 대체했다. 이와 함께 슬릭캔으로 선보였던 클라우드 생 드리프트를 스터비캔으로 변경해 생산하고 있다.
 
음료 업계에서는 내년 중반부터 슬릭캔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일제관 화재 발생 당시 최소 6개월이면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코로나19로 신규 제조설비 구축 등이 지연되면서 정상화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제조 공장에 신규 설비를 들이고 수율을 맞춰야해 정확히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으나 올해 안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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