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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식품업계, '34조' B2B시장에 눈돌리는 까닭

외식 업체용 HMR·밀키트 잇따라 개발…B2B 전용 브랜드 론칭

2021-06-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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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가 론칭한 B2B 전용 밀키트 상품. 사진/프레시지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연간 34조원 규모의 기업 간 거래(B2B) 식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B2B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매출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전문 업체인 프레시지는 최근 B2B 전용 밀키트 14종을 론칭했다. 프레시지의 B2B 전용 밀키트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영업자들도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물류서비스 없이도 메뉴 구성에 필요한 식재료를 편리한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프레시지의 설명이다. 특히 B2B 전용 밀키트는 식재료를 1인분씩 개별 포장해 묶음으로 판매한다. 자영업자는 소포장된 밀키트를 주문량에 따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간 프레시지는 B2C 뿐만 아니라 B2B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RMR(레스토랑 간편식) 사업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밀키트·HMR 상품 개발과 B2B 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2B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브랜드를 내세운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도 급성장하고 있는 B2B 식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B2B 사업담당을 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신규 전용 브랜드인 크레잇을 론칭했다.
 
지난달 28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CJ제일제당 B2B사업 비전선포식에서 쇼호스트들이 프리미엄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고객사의 특장점과 메뉴,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해 콘셉트나 메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맞춤형 솔루션, 고객사 전용 상품 출시 등 B2B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크레인 브랜드를 통해 외식업체, 도시락·카페 사업자 등에게 원밀형 제품, 반조리·조리 HMR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hy도 기업간 거래 전용 브랜드 에이치와이랩스를 론칭했다. hy는 고객사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표기하는 인브랜딩 전략을 통해 인지도와 대고객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B2B 전용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도 개설했다.
 
hy는 현재, 종근당건강, 휴롬, 장수농가(셀티바), 뉴트리 등에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납품하고 있다. hy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B2B 사업으로 야쿠르트 약 11억개를 만들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6700kg을 판매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B2B 식품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은 코로나19로 B2C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사업 다각화를 위한 측면이 크다. 게다가 업체 입장에서 B2B는 마케팅 비용이 적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B2B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현재 34조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2025년에 50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밀키트, RMR 등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B2B 사업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B2B 사업보다 적고 대량 발주가 가능해 매출 창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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