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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할매니얼에 빠진 MZ세대"…시니어 모델이 뜬다

식음료업계, 주력 소비층 MZ세대 '재미' 공략

2021-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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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음료업계에서 시니어 광고 모델 열풍이 불고 있다. 레트로, 밈 트렌드 등 MZ세대의 흥미 요소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TV 광고 ‘MZ세대의 진짜가 되는 시간’ 두 편을 공개했다. 이 광고에는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목소리가 담겼다.
 
앞서 오비맥주는 27년만에 주력 제품 맥주 카스를 투명병 등으로 리뉴얼하면서 윤여정을 신규 모델로 발탁하고 인터뷰 형식의 TV 광고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맥주회사인 칭따오는 지난 4월 말 광고 모델로 배우 김갑수를 발탁했다. 칭따오가 광고 모델을 바꾼 건 7년만이다. 배우 김갑수가 중후한 멋과 친근함으로 중장년층에게 익숙할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어필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델로서 매우 적합하다는 게 칭따오의 분석이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햇반컵반 마케팅을 위해 배우 나문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한편 ‘명탐정 컵반즈’ 신규 캠페인을 내걸었다. 명탐정 컵반즈는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다.
 
햇반컵반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핵심 연구원이 사라졌다는 스토리로 총 5가지 단서 영상을 통해 6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의 범인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나문희를 문희찡, 문희쓰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프랜차이즈업체 버거킹도 사딸라 캠페인에 대한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배우 김영철과 2년 만에 다시 만나 ‘올데이킹’ 광고를 촬영했다.
 
이처럼 식음료업계 광고에서 시니어들이 뜨고 있는 이유는 주력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레트로, 밈 트렌드 등 MZ세대의 흥미 요소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배우 김응수의 묻고 더블로 가, 김영철의 사딸라 는 유행어가 되면서 MZ세대의 밈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19년 선보인 ‘올데이킹’ 사딸라 캠페인은 30초 소재 기준 약 583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최근 시니어 배우와 광고를 공개한 업체들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시니어 광고 모델 활용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칭따오에 따르면 배우 김갑수와 협업한 광고 캠페인은 공개 약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고 배우 나문희가 등장한 명탐정 컵반즈는 오픈 5일 만에 조회 수 60만회를 넘어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핵심 타깃인 브랜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시니어 모델 전략을 취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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