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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영상)"카카오T, 20% 수수료 과도하다"…택시기사들, 1인 시위

"불공정 배차에다 타사 이중 가입자 패널티 부과" 지적

2021-09-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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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는 불공정 배차에 20% 수수료까지 부과하며 택시기사 길들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부가 적극 나서 이 같은 독점 횡포에 대한 제재를 해야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정책에 뿔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본사 앞에 다시 피켓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지난 4월 국회 앞 시위에 이어 이번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택시기사들은 카카오에 불공정 배차를 시정하고 합리적인 수수료를 책정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근 일방적인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과 과도한 수수료 부과에 대해 규탄하고자 택시기사들이 2일 오전 경기도 카카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사진/이선율기자
 
이날 첫 1인 시위자로 나선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 이사장은 "카카오T 때문에 조합원들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아 다시 거리로 나왔다"면서 "카카오라는 거대기업이 들어와 콜을 무기 삼아 택시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 공정한 배차를 하면 문제가 없는데 공정치 않은 배차 운영에 최대 20% 수수료까지 받아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인 프로멤버십 제도에 일침도 가했다. 이는 매달 9만9000원을 낸 택시기사들에게 우선 배차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카카오T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다한 수수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프로멤버십 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면 또 다시 한단계 높은 비용의 유료 제도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도 우려했다.
 
차 이사장은 "카카오는 콜 부르는 것을 이용해 '내가 너한테 콜을 줄테니 손님 모시고 가는 데 있어 그 수입의 몇 프로를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합리적 수준의 수수료라면 괜찮은데,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결국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카카오 본사 앞에 정차된 카카오T 택시. 사진/이선율기자
 
특히 최근 카카오가 우티 등 경쟁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기사들과 계약을 맺을 때 나오는 약관 다수가 기사들에게 불리한 조항들이 많은데 사실상 카카오는 택시 호출시장의 80%를 점유한 독점적 사업자기 때문에 이를 거스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 유료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콜 받기가 어려워 요금제 가입을 강요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수수료 20%는 기사·차량·운행에 대한 모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 비용에 대한 재무회계 시스템, 하드웨어 관련 인프라와 카카오T블루 브랜드 사용 및 홍보, 기사채용 지원 등이 일체 포함된 비용이기 때문에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형 택시인 카카오T 블루는 단순 콜 중개만 하는 수준을 넘어 가맹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반 비용을 수반한다"고 답했다. 이어 "타가맹 소속 택시가 카카오T 중개 시스템을 병행사용하는 과정에서 타사 가맹 서비스를 우선 수행하기 위해 카카오T 호출에 대해 배차 후 취소하는 등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 불편을 반영한 조치"라며 "비가맹 택시의 경우 플랫폼사가 어렵게 구축해놓은 브랜드를 훼손하지 않도록 혼선없는 운영정책을 마련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택시기사들의 1인 시위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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