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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 윤석열 '당 해체' 맹폭…전문가들 "후보 문제"

유승민 "뒤에서 공격 비겁한 일"…홍준표 "못된 버르장머리 고쳐야"

2021-10-14 19:17

조회수 : 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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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유승민·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라고 발언한 윤석열 후보에 대해 격분하면서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캠프 공보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 본인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유 후보는 14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토론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토론 몇 시간 전에 등 뒤에서 공격하듯이 하는 자체가 굉장히 비겁한 일"이라며 "상대 후보에 대해 공격하고 싶으면 근거를 갖고 공격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후보는 "아직도 특수부 검사라 착각하고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22년 동안 살아있는 권력에 할 말 다했고, (그 결과로) 털려 먼지 하나 안 나온 사람"이라며 "상대 후보에 대해 함부로 비인격적인 모욕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닌 일로 저는 당당하게 윤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따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후보는 오전에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등 뒤에서 칼을 꽂냐', '떳떳하면 방송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해라', '이재명과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 '약점 운운하는데 그런 소리 들을 만큼 허접하게 살지 않았다' 등 그답지 않은 맹비난을 쏟아냈다. 평소 온화한 발언 위주였던 그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은 그만큼 윤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셈이다.  
 
홍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 후보는 "참 오만 방자하다"며 "들어온 지 석달밖에 안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해체 해야 한다니,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 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돼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뤘지만 다음 토론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가 14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내 상가번영회에서 열린 의정부갑,을 당원인사 행사에 참석,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후보가 이같이 날선 발언을 쏟아낸 것은 윤 후보가 전날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윤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서 "제 고발 사주를 대장동에 비유해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하는데) 이게 도대체 야당의 대선후보가 할 소리냐"며 "이런 사람들이 정권 교체를 하겠냐. 정권 교체는 둘째 문제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의 라이베이거스식 개발도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는 "제주를 어떤 분은 라스베이거스로 만든다는 분이 있는데 무책임한 사이다,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식의 공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지금 대통령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직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후보는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이 정권이 넘어갔겠냐"며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또 대통령하겠다고 나와 같은 당 후보를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을 하는지 당이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권 교체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며 "당이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저 혼자 갖고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윤 후보는 두 후보의 글에 대해 보고를 받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존경하는 국민과 당원,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 힘을 모으고 단합을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라는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윤 후보라는 사람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윤 후보가 최근 메시지 전달을 하는 공보 라인을 대폭 개편하며 메시지 일원화를 시도했지만, 정작 윤 후보가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정치 언어를 쓰는 게 핵심 문제라는 것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염색을 하려면 뿌리 염색을 해야 한다"며 "문제가 나오는 발언 당사자는 윤 후보인데 그러한 문제의 발언들을 해놓고 대변인이 어떻게 수습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발언을 한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후보가 바빠서 현안을 모를 순 있지만 보통 캠프 내에서 현안과 답변 방향까지 다 논의하는데 캠프 공보가 일을 안하는 것인지, 윤 후보가 이를 듣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캠프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게 분명하다"며 "헛소리를 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수습도 엉망인데 자신이 자각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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