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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③)더딘 미래차 '재교육'…표준직무개발 '난항'

2030년 신차판매중 친환경차 비중 33%

2022-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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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미래차 인재와 내연기관 실업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재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직무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래차와 관련한 기술과 시장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 실질적인 교육을 위한 표준직무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전환에 대응하는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8개월에 걸쳐 미래차 산업표준직무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미래차 산업표준직무개발은 내달 시작으로 내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나 완료까지는 사실상 미지수다.
 
자동차연구원이 표준직무 개발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따른 내연기관차 수요 감소로 대규모 실직 가능성이 가시화 됐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시장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3%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만큼 내연기관차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필요 부품이 2만5000개에서 3만개에 달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1만5000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고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완성차 7개 기업 종사자만 12만6000명, 부품 등을 생산하는 협력사 고용인원은 22만명에 달한다. 
 
자동차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정비·판매 종사자 28만명, 주유·금융 종사자는 26만명까지 고려하면 내연기관차가 줄면서 고용충격을 받는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반면 미래차 산업 기술 인력은 2018년 5만533명에서 2028년 8만9069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ISC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차 인력양성 수요와 내연 기관 자동차 종사자들의 전직 수요 등을 분석해 현장 중심의 훈련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직자 직무전환·전직교육, 자동차 부품·정비 분야 고용유지 등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환 과정에서 표준직무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새로운 인력을 양성해도 또 다시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ISC는 표준직무를 만들어 표준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자동차 ISC는 산업계 인적자원(HR) 대표기구로서 산업별 인력수급 현황을 파악하고 훈련과 연계해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했다. 자동차 ISC는 지난해 7월 출범해 8개월간 사전작업을 준비해왔다. 자동차 부품기업이 많은 경상남도, 광주시와 지역별인적자원위원회(RSC)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래차 시장의 기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표준직무 개발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표준직무는 대학이나 각종 직업훈련 기관이 인력을 양성할 때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정석현 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미래차 관련해서 기술과 시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 직무 또한 표준화돼 있지 않아 향후 노동자 재교육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술과 직무를 적절하게 조합한 표준직무 개발을 통해 미스매치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전환에 대응하는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8개월에 걸쳐 올해 사업 계획 수립을 마쳤다. 내달 미래차 산업표준직무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사진은 전기차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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