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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서울중앙지검장 사의…후배들 "수사팀 의견 존중 감사"(종합)

"소임과 역할 다하고자 온힘 쏟았다"

2022-05-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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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공식 사의를 밝혔다. 이 지검장은 17일 오전 검찰 내부인트라넷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동안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온힘을 쏟았다.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간의 많은 배려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어 "검찰 상황이 어려울수록 , 우리 모두가 소통과 화합에 더 힘쓸 것으로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다"며 "함게 최선을 다한 열정의 나날들, 잊지 않겠다"며 글을 맺었다. 
 
17일 공식 사의를 밝힌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시스)
 
이 지검장의 사직의 변에는 후배검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수사팀과 실무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가 많았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한 검사는 "항상 수사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격려해주시던 모습,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해주시던 모습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같은 검찰청에서 근무 중인 또 다른 검사도 "항상 수사팀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면서 "근무하는 동안 힘든 일도 많으셨을텐데 항상 여유를 가지고 구성원들을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역시 서울중앙지검 소속인 모 검사도 "언제나 부과장들 의견을 먼저 들어주시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 외롭게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아쉬워 했다. "작년부터는 항상 가시밭길이셨을 것 같다. 잠시나마 모시는 동안 따뜻한 모습 보여주신 것 잊지 않겠다"고 작별을 고한 검사도 있었다.
 
이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6기로 윤 대통령 보다 3년 후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보다 1기수 선배다.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을 거쳐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서울 출신인 이 지검장은 박 전 장관의 남강고 후배이기도 하다.
 
이어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된 뒤 대선이 진행되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주요 사건 수사를 지휘해왔으나 결론을 못 냈다. 한 후보자가 연루된 ‘채널A 사건’ 처리는 입건 후 2년여만인 지난달 6일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 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검찰의 6대 범죄 직접 수사, 사법경찰관 수사에 대한 보완수사 기능이 없어지면 범죄 대응 역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그대로 국민들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며 국회에 재고를 촉구할 때 뜻을 같이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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