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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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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바이든 회동 불발? "확정도 무산도 아니다"

백악관 "현재로선 계획 없다" 여지 남겨…문 전 대통령 측 "회동 가능성 반반"

2022-05-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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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동이 완전히 무산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아 향후 회동 성사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측도 "현재 회동 가능성은 반반인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백악관에서 '현재로서는'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뭔가 고민중, 조율중, 이런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 (회동)가능성은 반반인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무산된 상태는 아니고, 확정된 상태도 아니다"라고 했다. 
 
당초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한미정상회담 공식 일정이 끝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다. 이번 회동은 미국 백악관 쪽 요청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앞선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먼저 제안한 쪽이 백악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 배경을 놓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적임자로 문 전 대통령을 지목, '대북 특사'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북측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지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한미 간 문 전 대통령이 대북 특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논의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떤 논의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설리번 보좌관이 '현재로서는'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회동을 제안했음에도 돌연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 전 대통령 측도 배경에 대해 "우리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후 늦게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방한 이틀째인 2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22일 한국을 떠나기 전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 예정됐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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