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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주

윤리위 앞둔 이준석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게 원로원 정치싸움"

윤리위, 오후 7시 개최…이준석 정치적 명운 가른다

2022-06-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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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국회 산·학·정 의료기기 심포지엄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정책' 토론회를 마치고 세미나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밤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라며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한 뒤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윤리위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을 카르타고의 명장이자 ‘포에니 전쟁’의 영웅인 한니발 장군의 처지에 빗댄 것이다. 포에니 전쟁은 기원전 264년에서 기원전 146년 사이 로마와 카르타고 공화국 간에 벌어진 세 차례의 전쟁이다.
 
이 대표가 언급한 ‘망치와 모루’는 이 중 제2차 전쟁(기원전 218년~기원전 201년) 당시 칸나이 전투에서 기동력이 좋은 기병을 망치로, 보병을 모루로 썼던 한니발의 포위 전술을 말한다. 이는 ‘아무리 강한 쇠도 모루에 대고 망치로 두들겨대면 꺾인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로마와의 전쟁 끝에 결국 패한 한니발은 행정관으로 취임한 뒤 정치개혁을 주도하다 원로원의 미움을 샀다. 그는 내부의 비판론을 직면하면서 자발적 망명의 형태로 도망자 신세가 됐고, 결국 음독자살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국회에서 열린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의혹 무마를 위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이 대표가 직접 개입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이 대표와 김 실장은 윤리위에 출석해 적극 소명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총 4가지로 나뉜다.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지만, 나머지 3가지는 윤리위 결정 그 자체로 효력이 발생한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 의결 절차 없이 곧바로 제명 처분된다. 당원권 정지는 최소 1개월에서 최장 3년이다. 경고로 결론이 날 경우 대표직 사퇴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리더십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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