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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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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 전성시대

2022-08-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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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비혼, 비연애 시대에 연애 예능 리얼리티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입소문과 더불어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 방영되면서 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연애 예능은 관련 채널 광고 단가까지 올리면서 매출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과거 <짝> 포맷과 유사하게 제작된 <나는 SOLO>는 매회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언급되고 있다. 타인의 연애를 관찰하는 '관음증적'인 욕구 충족이 연애하기 팍팍해진 현실과 맞물리며 대리 만족은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돌싱글즈>는 이혼 경력이 있는 출연자를 출연시켰고, 매칭이 되면 바로 신혼여행과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포맷으로 '매운맛 나는 솔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헤어진 전 애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 <환승연애>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X를 떠올리게 했다. 
 
'나는 솔로' 59회 (사진=SBS PLUS, ENA PLAY)
 
이에 더해 성수자 예능도 등장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퀴어'는 성소수자 연인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양성애자 등 3쌍의 퀴어 커플이 동거하며 연애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이 나온다. 6명의 남자들이 8일간 한 집에서 생활하며 사랑을 찾는 리얼리티 '남의 연애'도 있다. 
 
출연진뿐 아니라 자극적인 설정으로 입방아에 오르는 프로그램도 있다. IHQ '에덴'은 남녀가 한방을 사용하고, 과감한 스킨십을 하는 등의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폭력 전과가 있는 출연자까지 섭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썸핑'은 제작진이 초자극 연애 리얼리티로 칭하며 티저 영상부터 자극적인 장면을 대놓고 홍보냈다. 
 
연애 예능의 다양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지나친 상업화는 경계해야 한다.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위해 동성애 코드를 사용하고, 이런 제작 방향이 지속되면 출연자들이 향후 혐오나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남의 사생활을 보는 게 일상이 된 시대, 신선함과 선정성의 경계는 더욱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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