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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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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과일값 들썩…"오를 일만 남았다"

물가 상승률 3.4%…3개월 만에 3%대 진입

2023-09-07 06:00

조회수 : 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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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전국에 걸친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며 제기된 물가 상승 공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작물 침수, 낙과 피해로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13%가량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폭등이 뚜렷한 모습인데요.
 
이에 정부는 급하게 민생 안정을 위해 67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먹거리 수요가 폭증하는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마저 확대되고 있어,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물가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됩니다.
 
물가 상승폭 올해 첫 확대…과일은 1년 새 13.1% 급등
 
일단 안정권에 접어들었던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치솟으면서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는 실정입니다.
 
6일 통계청의 '2023년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올해 5월(3.3%) 이후 3개월 만의 일입니다. 아울러 물가 상승폭 자체가 확대된 것도 올 들어 처음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연초부터 줄곧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다 지난 6월(2.7%)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고,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지며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23년 월별 소비자 물가 추이 그래프. (제작=뉴스토마토)
 
이 같은 3%대 물가 상승률 진입에는 폭우, 폭염 등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무려 5.1%포인트 높아졌고,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과일 물가는 1년 전 대비 13.1%나 급등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월 13.6%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사과 30.5% △귤 27.5% △복숭아 23.8% △딸기 20% △수박 18.6% △밤 16.3% △참외 10.6% △파인애플 10.6% 등 순으로 크게 상승했는데요.
 
무엇보다 사과, 밤 등은 20대 성수품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추석, 국제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요인 산적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해 국산 농축수산물의 할인 행사에 나서고, 20대 성수품을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을 도모하고 추석 민생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아울러 정부는 이달까지 추석 명절 등 여파로 물가가 3%대를 찍고, 내달부터 다시 물가가 2%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이번 물가 반등을 일시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업계는 2%대 진입은 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물가를 끌어올릴만한 불안 요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난 여름 발생한 폭우, 폭염에 따른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은 최소 이번 가을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해 피해 복구 이후 농어촌 경제 상황 정상화까지의 시일이 필요하고, 추석 연휴 시기가 도래하면 수요가 몰리면서 농산물 가격도 다시금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에 접어든 점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되고, 이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마련입니다.
 
5일(현지시각)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4달러(1.2%) 오른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마감가 기준으로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더욱 강화된 탓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 3%대 진입에는 국제 유가의 불안정성도 한몫했습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 대비 11% 내리긴 했지만, 지난 7월(-25.9%)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때문에 추후 국제 유가 지표가 상승 반전할 경우 정부가 기대하는 물가 안정은 더 기대하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률 3%대 반등은 지난 7~8월 기상 악화에 따른 식료품 물가 급등, 추석 연휴로 인한 농수산물 수요 급증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물가 상황을 표현하면 '스틱키(Sticky)', 즉 끈적끈적한 상태로 볼 수 있다. 2%대의 초반 물가 안정 목표까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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