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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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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석에서)대통령 지지율은 14.2%?

중도층 무당파 '30%' 육박, 양당 혐오정치에 '경고장'

2023-10-26 10:14

조회수 : 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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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0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는 모습입니다. 정당과 언론, 평론가들까지 제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놓치는 어쩌면 일부러 외면하는 대목들이 있어 짚으려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국힘에 17.2%p 앞서…중도층 29.5% “지지정당 없다”
 
먼저 정당 지지도를 보겠습니다. 민주당 46.6% 대 국민의힘 30.4%, 정의당 2.5%, 기타정당 2.8%, 없음 15.8%, 잘 모름 1.9%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두 당 간의 격차는 16.2%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를 크게 벗어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그 근거로 응답률을 들고 있습니다. ARS 방식이 아닌 전화면접, 그리고 응답률 10% 이상의 조사 결과여야만 신뢰도를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통상적으로 전화면접 조사가 ARS에 비해 응답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정확도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17.2%포인트 격차로 참패했습니다. 보궐선거 직전 발표됐던 전화면접 조사에서, 단 수도권에서만이라도 양당 간 이 같은 지지도 격차를 보였는지 의문입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도 있습니다. 내년 총선 결과를 좌우할 중도층에서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이 29.5%로, 30%에 육박했다는 점입니다. 대선에 이어 계속되는 비호감 양당 정치에 표를 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분명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 대한 경고일 것입니다. 전체 평균으로 무당층 비율은 15.8%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9%, 윤석열신당 대신 국힘 지지…대통령과 이별도 감내
 
대통령 지지율이 30% 안팎인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이라는 모험에 나설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 전부터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았고 정계개편을 꿈꿨다는 점과 그의 옆에 창당 전문가이자 책사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있다는 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만듭니다.
 
김한길 위원장이 평소 자신과 친분이 가까웠던 DJ 호남 인사들과 외곽지대를 꾸리고 여기에 이낙연 전 총리마저 가세할 경우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습니다. 기세를 몰아 국민의힘 잔류세력과 통합을 이루는 그림도 가능합니다. 명분은 영호남을 결합하는 국민대통합입니다. 물론, 현 대통령 지지도로는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저로서는 그 가능성을 현저히 낮게 바라봅니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윤석열신당이 등장할 경우 지지도는 14.2%로, 대통령 간판을 달았음에도 국민의힘(19.0%)에 밀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지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14.2%가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지지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19%는 신당으로 옮겨가지 않고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과의 이별을 감내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매우 비판적이지만 민주당이나 무당파로 갈 수 없는 콘크리트 보수층으로 봐야 정확할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머무르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참고로, 윤석열신당의 등장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승민·이준석 신당, 민주당에 더 타격…호남도 ‘술렁’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등장입니다. 신당은 윤석열신당과 비교해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확장력 면에서는 대통령 신당을 압도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17.9%, 국민의힘 지지층의 13.9%가 유승민·이준석 신당으로 지지를 옮겼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격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컸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출현으로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21.3%포인트 폭락했습니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은 기세를 몰아 20대부터 40대까지 국민의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신당은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를 획득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싫어 민주당으로 옮겨간 중도 보수층의 회귀로 읽히지는 않으십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그를 따르는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들이 싫지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차마 지지하지 못하는 민주당 지지층 일부의 이탈도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의 한계이자 숙제일 것입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신당의 성공은 없었습니다. YS와 DJ, JP 등 3김이 언제든 신당을 차릴 수 있었던 점은 확고한 지역 기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습니다. 기존 양당이 적대적 공생을 끝내지 않는 한 현 구도는 언제든 균열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국민의 심판에 의하며, 이를 통해 국민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증명합니다.  
 
편집국장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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