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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총선 모드 승부처

2023-11-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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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개표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민주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일 총선기획단을 띄웠는데요. 통상 기획단이 출범하고 나면 인재영입위원회와 후보검증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등이 차례로 구성되는 게 수순입니다. 이들 조직의 활동 결과를 토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선거 운동에 돌입하게 됩니다.
 
잡음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발단은 기획단 인선의 면면이었습니다. 기획단 발표 직후 친명(친이재명)계가 대다수 참여했다는 지적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왔죠. 먼저 공천 실무를 총괄할 기획단장에 조정식 사무총장이 임명됐는데요. 기획단장은 공관위에도 참여하는 게 그간 당의 관례였습니다. 
 
이에 조 사무총장이 공천 실무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우려가 비명계에서 파다해졌습니다. 특히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조 사무총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죠. 비명계의 공격 대상이 된 조 사무총장이 사퇴는커녕 총선의 큰 틀을 짜는 자리에 임명되자, 비명계 내에서는 한층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이밖에도 비명계로 분류되는 정태호 의원과 김성주 의원, 한병도 의원을 제외하고는 김병기·한준호·전용기·신현영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기획단 위원으로 임명됐는데요. 당내에서 ‘친명기획단’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명계 반발의 핵심은 공천입니다. 이번 기획단 인선은 비주류를 솎아내는 ‘자객 공천’의 예고와도 같다는 주장이죠. 당 지도부는 이런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은 마당에, 총선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라 한들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다만 최근 당 지도부가 강조한 ‘포용’ 기조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 당장 직전인 21대 기획단에는 대표적 소장파인 금태섭 전 의원이 포함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천 과정에서 내분이 심화할 경우, 이런 당의 목표 달성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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