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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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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수장부터 책임의식 가져야

2023-1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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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청문회에 다녀왔습니다. DL그룹과 SPC그룹 사업장의 산업재해 현황과 문제점을 듣고 실효적인 입법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들 회장은 노동자의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1일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백아란 기자)
 
그러나 회장들의 발언 속에 아쉬운 부분은 나왔습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경우 "건설현장이 첫날부터 완공되는 마지막 날까지 협력업체들이 참여한다"라며 사고의 원인을 협력사로 돌리는 뉘앙스를 비췄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시스템과 산재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하고, 협력업체들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DL그룹 주력 계열사인 DL이앤씨의 경우 작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같은 해 3월과 4월, 8월, 10월에 이어 올해 7월, 8월까지 총 7곳의 건설현장에서 8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으며 '사망자 최다 발생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책임의식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허영인 회장 역시 '계열사 대표'들의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대표이사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사망사고가 난 샤니도) 대표이사에 완전히 일임하고 책임경영을 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해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허 회장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퇴직 이후 5년 동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양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으면서 꼼수논란이 일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과 먹는 음식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의 수장에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책임의식이 요구됩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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