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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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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택배로 보는 신뢰

2023-12-05 18:13

조회수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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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없는 사회요? 2년안엔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베트남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8% 미만을 낮추겠다고 목표치를 잡은 것과 관련해 '가능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베트남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택배 상자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주 베트남으로 5박7일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한 금융 전문가는 '여기는 서로간의 신뢰가 없어서 안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일례로 택배가 안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후불 결제를 이용한다고 전해주더라고요.  
 
한국에선 음식, 고가의 전자 기기 등 택배가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받더라도 '다시 가지고 가달라'거나 '기다려달라'는 등의 답변을 보내지 않는 게 자연스럽단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우리는 집에 바로 달려가기 보단 '집 앞에 두고 가세요.'가 훨씬 자연스럽죠. 전 심지어 신용카드 배달 기사님께도 '우편함에 넣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28년간 단 한번도 택배 배달 사고나 도난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도난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신뢰가 있어서 일겁니다. 
 
OECD에 따르면 신뢰는 다른 사람이나 기관이 긍정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와 일치해 행동할 것이라는 개인의 믿음으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해당 대상이 본인의 기대에 부응해 행동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신뢰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한 카페 계산대에 붙어있는 결제 QR코드. (사진=뉴스토마토)
 
실제로 베트남에 위치한 많은 가게에선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만 QR코드 기반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은 많았는데요. VN페이와 전자지갑 MOMO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앱으로 결제, 이체, 송금,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우리가 아는 삼성페이, 애플페이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자신이 소유한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미리 필요한 금액만큼 충전해 기프트카드처럼 사용하는 겁니다.
 
신뢰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데요. 서로간의 믿음이 없기 때문에 한 달 뒤 후불 결제, 할부 결제 등이 통하지 않는겁니다. 
 
우리가 '카드값 벌려고 일한다',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쳐지나갈 뿐'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신용카드가 얼마나 편리합니까?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우리나라도 점점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속상합니다. 신뢰는 사뢰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주요 자원이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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