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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교토를 관광하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 ‘박치기’

2017-07-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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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휴가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2014년 가장 인기 있는 관광도시 1위로 꼽힌 교토와 영화 박치기를 함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박치기2006년 개봉한 일본 영화로 1968년 도쿄의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룹니다. 여기서 조선고 학생들이란 ()조선 국적을 가진 재일 교포를 말합니다.


교토는 재일조선인들이 식민지 시절 가난한 조선에서 토목공, 직공일을 위해 이주해온 곳으로 현재에도 많은 재일조선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도쿄, 오사카와 함께 일본 우익들의 혐한시위 타깃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9년에는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가 교토조선제1초등학교에서 혐한시위를 하기도 했죠.


교토조선제1초등학교가 있는 히가시구조는 교토역 남쪽에 위치했습니다. 오래된 절들이나 고급 주택지가 조성된 북쪽과는 달리 가모강변에 위치한 탓에 침수되기 일쑤이며 주변에는 피차별부락이 존재합니다. 이곳이 바로 영화의 무대가 되는 조선인 집단부락입니다.


히가시구조에 사는 재일조선인들의 열악한 거주환경은 영화 속 경자의 집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만국박람회가 열릴 때는 신간선이 교토 역을 통과할 때 히가시구조가 보이지 않도록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교토에 재일조선인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배경은 1920년대 대규모 도시정비계획이 시작되면서 부터입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도로정비사업과 직물업에 뛰어들어 번성기에는 시내 중심부에 거주하기도 했지만 전쟁 직후 경기가 쇠퇴하면서 재일조선인들은 일본사회에서 밀려나고 차별도 노골화됐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베정권 이후 일본사회는 국가주의와 우경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역사인식의 부재로 인한 무지와 편견은 헤이트 스피치로 증명됩니다. 재일코리안청년연합이 2013년 재일코리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8%가 헤이트 데모를 주당 한 차례 이상 봤다고 답했습니다.


은각사, 청수사,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등장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와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도 좋지만 화려한 교토의 그늘에 가려진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히가시구조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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