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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가족

삶의 근원이자 행복의 원천 또는 불행의 원천이자 애증의 관계

2017-07-21 10:47

조회수 : 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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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바라캇 서울에서는 조문기와 알렉스 베르하스트의 2인전 <기묘가족:가장의 부재>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벨기에라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두 작가는 오래된 가족 신화에 공통된 의문을 제기합니다




작가 조문기는 가족 간에 느껴지는 모호한 애증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는 가족을 `업보`에 비유했습니다. 선택할 권리 없이 이미 정해진 운명이기에 부모자식 간에는 원망도, 아픔도 예약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가장 잘 보이는 작품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 `상주와 함께`입니다. 




하반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몸싸움을 벌이는 두 남자 옆에서 소녀는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립니다. 이 작품에 작가는 `은혜`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조문기의 작품은 인간관계의 원형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어로 `폭력`을 제시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일종의 강제된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가족초상화 앞에는 그림 속 인물들의 대화가 적힌 책자가 있습니다. 작가가 설정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은 자살했습니다. 그 직후 가족의 복잡한 심리를 드라마로 표현한 것입니다




조문기 작가의 최신작 `이른 아침의 피에타`에는 야한 옷을 입고 짐을 싸서 가출하려는 어린 딸,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아버지, 쟁반을 들고 선 어머니, 쓰러지는 아들을 받치는 조모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보입니다


 


조문기와 알렉스 베르하르트 초대전인 `기묘가족`전은 150년 역사의 세계적인 고미술 갤러리인 바라캇 서울에서 86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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