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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스포츠 채널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

2017-08-21 11:44

조회수 :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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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광고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미디어 최적의 킬러 콘텐츠인 셈입니다. 그런데 TV에서 스포츠 채널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고 예언하는 칼럼이 있어 흥미롭게 읽은 바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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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미디어 세상] TV에서 스포츠 채널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


1. 스포츠는 TV의 최고 무기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10년 후에 케이블 TV와 같은 유료 방송 사업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OTT(월정액 혹은 광고형 무료 VOD 서비스 사업자들로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크랙클, 유튜브 레드)는 막대한 돈을 들여 지상파/케이블 채널에 버금가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고객이 시간을 콘트롤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PC, 게임기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8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밀레니얼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OTT가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OTT의 성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또 한 차례 폭발할 전망입니다.


그럼 그들은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당연히 영화나 TV 시리즈(드라마)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이미 그들이 제공하는 영화와 TV 시리즈는 실시간 방송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해졌습니다.


그래도 실시간 방송의 자리는 아직 건재합니다. 특히 스포츠 방송의 경우 실시간으로 보지 않으면 그 감동이 줄어든다는 특징 때문에 여전히 지상파/케이블 TV 사업자만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 디즈니, 디스커버리 등의 사례를 통해 스포츠도 더 이상 TV 사업자만의 강력한 무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트위터 "외부에서 고객들의 시간을 가장 잘 뺏는 방법은 스포츠였다


다들 망한다고 자주 얘기하지만 어쨌든 트위터도 나름의 자구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스포츠 경기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개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초부터 열심히 준비한 계획이었습니다.


자구책은 나름 괜찮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9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NFL(미국 풋볼 리그) 라이브 시청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NFL 시청자가 1,000만 명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만한 수치가 아닙니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동 통신사 버라이즌도 같이 인터넷 중계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트위터의 영향력이 방송사(TV 사업자) 수준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게다가 시청자 가운데 15%가 트위터에 가입했고, 트위터에서 NFL을 시청한 사용자는 일반 사용자 대비 트위터 사용 시간이 훨씬 길었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100~ 300만 명 정도가 NFL 경기를 보길 기대했습니다. 이를 뛰어넘은 결과를 얻은 것이지요. 이제 막 시작한 서비스치고는 제법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 결과에 고무된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고객은 트위터와 함께 TV10년간 시청했고 그것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쉽게 남기는 행위는 TV를 보는 것을 더 흥미롭고 더 재미있게 만들었으며, 더 많은 시사점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TV를 보면서 다른 일을 하는 행위보다 더 나은 방법이 스마트폰이 TV가 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부분에 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스포츠를 인터넷으로 중계한다는 것 자체는 좋은 사업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판권이라는 이슈는 언제나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지요. 비싼 판권료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그 비싼 중계권료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명한 방송사가 있습니다.


3. ESPN 역사상 최악의 시즌, 문제는 중계권료


HBO와 함께 미국 프리미엄 케이블의 대표주자인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30만 명에 이르던 이탈자가 두 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10월에는 무려 62만 명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기세면 가입자수가 2017년에는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 수에도 못 미치는 8,60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케이블을 끊고 오직 온라인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광풍의 직격탄을 ESPN이 제대로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은 지난 5년 동안 1,500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습니다. (한국 유료 방송 서비스 가입자수를 다 합치면 2,000만 명 정도 됩니다. 얼마나 큰 수치인지 감이 오시지요?)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년 1.6조 원 정도의 매출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ESPN을 보는 가구는 1억 명이 넘었습니다. (미국의 가구수와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맹위를 떨치고 있는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8,700만 명이니 ESPN의 위상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최근 미국 최대 위성 방송 서비스 업체인 '디렉티비(DirecTV)'의 핵심 콘텐츠인 선데이 나잇 풋볼과 함께, ESPN은 터줏대감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을 독점 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만 약 2조 원이 넘습니다. 가뜩이나 가입자도 줄어들고 있는데 지난 달에만 월요일 풋볼 경기 시청자가 24% 사라졌습니다.


ESPN은 콘텐츠 수급을 위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급 비용의 120%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1년 기준)


그런데 가입자가 계속 이탈하면 ESPN이 과연 NFL 독점 중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ESPN이 더 낮은 가격에 독점 중계를 체결할 수 있을까요? 둘 다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근 각 케이블 채널들이 중계권료를 너도나도 올리고 있습니다. 보통 20년 단위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근 NBA에서 말도 안 되는 연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배경에 저런 대책 없는 중계권료 향상이 있었습니다.


이 분위기라면 2021년이면 ESPN의 가입자수는 7,4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가입자당 받는 수신료(케이블/위성 비용에서 7달러 정도를 충당함)로는 중계권료조차 내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ESPN의 매출은 10조 원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광고 수익은 2조 원 정도인데, 시청자가 감소할 수록 이것도 함께 떨어질 것입니다.


워킹데드를 만드는 AMC는 시청자가 줄으면 매출에 맞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이거나, 저예산 콘텐츠를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ESPN은 그럴 수 없지요. 독점 계약을 해지하거나, 적자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ESPN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람들이 더 이상 스포츠를 보지 않아서? 아닙니다.


미국 케이블 비용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비용이 ESPN이고, 앞서 설명드린 트위터나 GO90처럼 온라인에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기관 팍스 어소시에이트(Parks Associate)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스포츠 채널을 시청하는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WWE(미국 프로 레슬링) 등을 월 구독형 비디오로 시청하는 인구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VOD 시청을 위한 독자적인 앱과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 ESPN에서 탈퇴한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 채널을 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바일 스포츠 중계 서비스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지요.


ESPN은 지난 6월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MLBAM(MLB 어드벤스드 미디어)의 산하 업체인 'BAMTech'12,000억 원에 인수해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최적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미국에서 만큼은 온라인 스포츠 중계로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고서는 스포츠로 기존만큼의 매출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스커버리는 미국을 벗어나 유럽에서 온라인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4. 디스커버리, BAMTech과 협업해 BAMTech Europe 만들다


ESPN 이야기 때 언급되었던 BAMTechMLB, WWE Network, WatchESPN, ESPN3, HBO Now 그리고 PGA TourLive, Playstation Vue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750만 명의 고객과 온라인 스트리밍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디스커버리 채널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은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 TLC, Investigation Discovery,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 Turbo/Velocity (미국 판권),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prah Winfrey Network), 디스커버리 키즈 (Discovery Kids, 중남미) , 유로스포츠(Eurosport)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와 밤 테크는 이 많은 채널을 묶어 유럽의 ESPN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TV 시장에서의 ESPN이 아닌 온라인 시장에서의 ESPN입니다.


그러려면 스포츠 중계 판권이 매우 중요합니다. 벨기에 윔불던, 포르투갈 포뮬러원과 축구리그, 폴란드 스키 중계 등과 같은 판권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또한 밤 테크 유럽은 2018~2024 사이의 올림픽 경기에 대한 판권을 16000억 원에 확보했다고 합니다. 밤 테크 유럽의 유로스포츠는 내년 초 유럽지역 52개국에 출시될 계획입니다.


사실 미국 시장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유럽의 스포츠 시장도 녹록지 않습니다. 영국 스카이사의 스카이스포츠. 베인 스포츠 등이 유명하지요. 특히 스포츠 중계 시장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퍼폼의 다즌(DAZN)15조 원이라는 금액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의 스포츠 판권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의 스포츠 판권 대부분을 확보했습니다. 내년에는 영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스포츠 판권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한국,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미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즌이 어떤 회사인지 살펴볼까요?


5. 스포츠 독점 중계를 TV 대신 OTT에서? "DAZN"


얼마 전 유럽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방송 쇼 'IBC 2016(네덜란드에서 매년 9월에 열림)'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름이 바로 '다즌(DAZN)'이라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Sports OTT)입니다.


축구 OTT를 선보였던 영국의 퍼폼(Perform) 그룹이 8월에 출시한 서비스인 다즌(DAZN)은 말 그대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개념의 스포츠 OTT입니다. 독일에서 1차로 출시 했는데 월 9.99 유로만 지불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라이브 방송들은 채널이 제한적이라 비 인기 경기나 인기 경기와 동시에 진행되는 다른 경기 등을 중계할 수 없었는데, 다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합니다.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도 제공하고요. 독일에서 1년에 중계가 가능한 경기가 4,200개 정도인데 다즌이 중개한 경기 숫자는 12,000개가 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에도 출시된 다즌은 지난 7월 충격적인 발표를 합니다. 일본의 J-League2017년부터 독점 중계한다는 소식인데요. 10년 동안 23천 억을 지불하는 대가로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입니다. J1~J3리그 경기를 보려면 이제 월 1,500엔을 내고 다즌에 가입해야 합니다.


6. 스포츠 중계, 이제 TV의 꽃이 아닌 콘텐츠 플랫폼의 꽃으로


스포츠 중계는 TV의 꽃이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을 위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이제 더 이상 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ESPN이 내놓은 자구책이 바로 온라인에 대한 투자와 젊은 계층이 선호하는 E스포츠 중계권 확보입니다. E스포츠의 중계권은 사실상 아마존의 자회사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SPN은 스트리트 파이터 경기(EVO)의 중계권을 두고 트위치와 경쟁했고, 결국 두 플랫폼에 동시에 송출한다는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편집자주: E스포츠 시장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트위치가 그동안 한 노력을 감안하면, ESPN의 움직임이 달가울 리 없을 듯 합니다.)


ESPN조차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스포츠와 E스포츠의 구분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 해도 E스포츠를 편성하면 편성할 수록, 다른 스포츠 중계의 기회는 사라질 것입니다.


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정말 다양한 경기들이 동시에 진행이 됩니다. 대신 TV는 채널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중계할 채널이 없어서 녹화 중계를 하거나, 아예 방송 기회 자체가 없었던 스포츠들은 도태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채널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다즌처럼 다채널 라이브가 되는 OTT 서비스를 EPSN도 빨리 출시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디즈니는 영화와 디즈니 랜드로 벌고 있는 돈을 모두 ESPN의 적자를 메우는데 써야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일이 더 커져 ESPN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채널도 흔들리면, 미국 스포츠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도 네이버, 옥수수와 같은 서비스에서 모바일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매우 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모든 곳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주장한 것처럼, 10년 후에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메인 매체가 TV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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