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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알제리의 유령들

2018-04-24 23:11

조회수 : 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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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읽는 내내 나 역시 작품 속 작품으로 등장하는 '알제리의 유령들'과 같은 어떤 전설을, 로망을, 그것을 통한 과거 사람들과의 연대를, 내가 단지 원자화된 개인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어떤 계보를, 그것이 설령 허구이거나 환상일 수 있다 할지라도, 강렬하게 희구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미는데 큰 이견이 없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은 책. 지난해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인상깊게 읽었는데 내용과 그 인상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아 심사평을 뒤져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하지만 여전히 정확하진 않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정리하기 힘들다고 합리화할 수 있는데 사실은 게을러서 정리해놓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고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다시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들은 서로 닿을 수 없음에 힘들어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말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게 기억난다. 그런 희망이 헛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사진출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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