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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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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BMW와 갤노트7의 평행이론

BMW 사태를 바라보며…'갤노트7'이 생각나는건 기분 탓일까

2018-08-03 15:41

조회수 :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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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는 BMW의 화재 소식.
숫자로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올 들어서만 28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지난 2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BMW 520d 모델의 화재. 사진/뉴시스

리콜 대상 여부와 상관 없이 BMW 차량에 대한 시선은 날로 차가워져 가는데요, 
일부 주차장에서는 BMW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명차의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란 불안과 냉소만이 가득하죠.

BMW 차주들 사이에서도
내 차는 괜찮겠지.란 불안 섞인 기대와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중고차 가격이 내려) 팔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란 분노가 뒤섞이는 중. 

길게도 아니고, 
요 며칠의 흐름만 봤을 뿐인데
갤럭시노트7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내놓은 비운의 역작.


2016년 8월,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 현장.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겠지. 슬픈 앞날을. 사진/뉴시스

그의 데뷔는 화려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홍채 인식을 도입해 혁신의 정수란 평가를 받았죠.
사용감도 뛰어났습니다.
(무려 골수 앱등이인 집안 양반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정도니..)

하지만, 갤노트7은 출시 보름만에..터졌습니다.
말 그대로 터졌습니다. 뻥!!

처음 국내에서 사건이 보고됐을 때, 
삼성전자는 단순 불량으로 치부했습니다. 
제품을 회수해 조사 중이란 말만 반복한 채 소극적으로 일관했죠.

하지만, 미국에서도 발화건이 보고되며 상황은 급반전. 
결국 출시 한 달 도 채 되지 않아 고동진 당시 무선사업부장이 직접 사과를 하며 리콜을 발표 하게 되죠.
제품 불량 여부와 상관없이 전량 수거해 배터리를 교환해 준다는. '자발적' 리콜.

그렇게 삼성의 발빠른 대처는 고객들의 찬사로 이어졌고, 
"역시 삼성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듯 했죠.
리콜한 제품이 다시 터지기 전까지는...

당초 삼성SDI에서 생산한 배터리에 불량이 있었으며, 
중국 업체인 ATL이 제조한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했던 
그 설명이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PCB 등 기타 부품, 소프트웨어 설계 등 다른 부분에도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죠.


연이은 발화 사건에 주요국 항공 당국은 갤럭시노트7의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갤럭시노트7 소지자 의문의 테러리스트행. 사진/뉴시스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전화기에, 
갤노트7 소지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충전 과정을 찍어놔야 하냐.는 고민부터
폭탄을 들고 다닌다는 조롱.
항공기에도 반입이 금지되며, 
본의 아닌 테러리스트 취급.
각국 정부가 사용 자제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갤노트7은 데뷔 두 달 여 만에 세상과 작별을 고합니다. 
전격 단종.
(훗날 갤럭시FE란 이름으로 재탄생했지만.)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찾기 위한 테스트 진행 중. 결국은 배터리로 결함으로 결론. 사진/뉴시스

이 사건은 삼성에도 엄청난 타격이이었는데요, 
1차적으로는 실적 악화.
조 단위를 기록했던 삼성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겨우 면할 수준으로 고꾸라졌고
(이 와중에 흑자를 냈다는 것도 대단함)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 추게 된 것도
노트7 발화 사건이 직격탄이 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중국 시장 출시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데다,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은 안전하다는 안내에도, 발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리콜 대상에에 중국을 제외한 것도 한 요인.
"중국을 무시했다!"는 중화민족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 거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갤노트7 발화 사건'은 어느덧 지나간 역사가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나름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했고, 
이듬해 갤럭시S8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본궤도로 돌아왔습니다. 

이즈음에서 다시 BMW로.

BMW는 수 년 전부터 이따금 보고됐던 화재 사건을 무시했습니다. 
올 들어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EGR 결함'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자발적 리콜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국토부의 요청이 있었지만.
하지만 BMW가 문젤제로 지목한 디젤 차량 외 가솔린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국토부는 부랴부랴 운행 중단을 권고했죠. 

두 사건이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 같은건 정말 제 기분 탓일까요.

부디, 이 사건이 더 이상의 피해를 낳지 않고
무사히, 조용히, 그리고 안전하게 종결되길 바라봅니다.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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