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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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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대륙의 여신’이 미국 망명을 시도한 까닭은

2018-09-03 11:07

조회수 : 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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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신’으로 불리는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여기서 약간 고개가 갸우뚱 해지실 겁니다. ‘망명’이라고? 이 단어는 우리가 흔히 들어 왔던 개념입니다. 대부분 불안정한 그 나라의 정세 속에서 정치인들이 생존을 위해 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배우가 망명을 택했습니다. 그것도 중국 국적의 여배우입니다.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인 중국입니다. 중국의 정세가 불안정하단 외신 뉴스는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대륙의 여신’을 넘어 ‘중국의 국보’라고까지 불리던 여배우인 판빙빙 입니다. 왜 그의 망명 시도가 보도됐을까요. 탈세 의혹 때문입니다. 중국은 강력한 사법 처리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특히 공인의 횡령, 탈세 등에선 최대 사형까지 집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특수부대: 스카이 헌터' 공식 스틸.

먼저 중국에서 횡령과 뇌물죄에 대한 시각을 알아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대한민국에선 상상도 못할 양형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몇 억 혹은 몇 십억은 동네 편의점 껌 값으로 여겨지는 정치인과 재벌들의 횡령 뇌물 수수 및 공여가 판을 치는 국내 정서를 감안할 때 오싹할 정도입니다. 우리 돈 5억 2000만원 이상 뇌물을 받거나 횡령을 할 경우 최대 사형입니다.
 
중국에서 뇌물 횡령에 따른 양형 기준
 
뇌물과 횡령에 대한 이 같은 강력한 처벌 규정을 갖고 있는 중국 사법 당국이지만 탈세에 대해선 예상 밖으로 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입니다.
 
“중국 형법은 탈세 초범의 경우 탈세액을 모두 내는 행정처분을 받는 것을 전제로 형사처벌을 면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실제 처벌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탈세와 연루되면서 판빙빙이 전과 같은 인기를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판빙빙이 미국 망명을 시도하고 있단 점은 처벌이 두려워서라기 보단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단 얘기입니다. 이른바 시범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란 추측입니다.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국내 한 언론의 보도 입니다.
 
판빙빙 정말 미국으로 망명할까?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입니다. 공산당이 통치를 하는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개인의 재산과 경쟁 체제를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란 뜻입니다. 때문에 부의 편중이 극심합니다. 특히 과거 홍콩을 무대로 활동했던 영화 배우들의 막대한 수입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돼 왔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을 초월한 수입으로 인해 영화 배우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중국 내 최고 수익 1위는 3억 3000만 위안, 한화 약 541억 원을 벌어들인 성룡에게 돌아갔다. 그 뒤를 이어 판빙빙이 3억 위안(한화 약 492억 원)으로 2위, 주걸륜이 2억 6000만 위안(한화 약 426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판빙빙을 포함해 성룡 역시 탈세 의혹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결국 공안 당국의 주목을 받게 됐고 최근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이들 영화 배우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하겠단 의중까지 내비쳤습니다.
 
덧붙여 연예인 및 기업가들의 탈세 시도가 점차 지능화되면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방지 작업까지 손을 뻗칠 기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를 대박 신드롬에 빠트린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세 시도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세 방지 관련
 
이렇게 따지고 보면 있는 사람들이 더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 영화 '특수부대: 스카이 헌터' 속 판빙빙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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