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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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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왜 대중들에겐 ‘음주운전=연예인’ 일까?

2018-09-05 13:44

조회수 : 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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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연예인 음주 운전입니다. 이건 ‘또’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도대체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이 몇 번째 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잊을 만 하면 당연한 듯 보도되는 연예인 음주운전. 5일 오전에는 가수 한동근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습니다. 한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으로 가요계에서도 노래 잘하기로 손꼽히는 가수입니다. 인성도 올바르고 품행도 올곧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전날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도대체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 왜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음주 운전의 아이콘’이란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달고 사는 방송인 김상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고 한 말은 지금도 회자되는 가장 유명한 연예인 변명 중 하나 입니다.
 
그는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이었습니다. 타고난 입담으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최고의 블루칩이었습니다. 현재의 인기로만 가늠해 보면 ‘무한도전’ 최전성기 당시 멤버였던 하하 노홍철 정도의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빠졌습니다. 2005년 말 음주 운전 사실이 알려진 뒤 그는 방송가에서 사라졌습니다. 무려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실패한 채 그저 그런 방송인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상혁 음주 운전 뒤 모든 것 잃었다(국민일보 보도) 

김상혁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런 변명을 했었다고 합니다.
 
 

♦ 순순히 밝혔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돌+I’란 독특한 캐릭터로 유명해진 방송인 노홍철은 특유의 산만하고 떠버리는 모습과는 달리 그의 지인들에겐 상당히 진중하고 속이 깊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물론 대중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멤버로 가장 사랑을 받아왔던 연예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음주 운전의 망령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무한도전’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시기에 지인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주차된 차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음주 운전 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 사건으로 ‘무한도전’에서 불명예 하차를 했었습니다. 물론 몇 년 뒤 그는 당시의 상황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물론 그 공개가 음주 운전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었지만요.
 
노홍철 대리운전 안했던 이유(마이데일리 보도)
 
최근 방송 활동을 다시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됐다고 하지만 그것을 꼭 ‘음주 운전’ 뒤에 느껴야 했을까요?
 
♦ 두 사람 비교도 안될 정도의 상습 음주?
 
한동근과 노홍철은 그래도 단속에 걸린 뒤 곧바로 술을 먹은 것을 인정했습니다. 별다른 큰 사고도 없었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물론 그럼에도 절대 하면 안 될 음주 운전을 했으니 그것은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럼 또 다른 케이스들은 더 있을까요? 이건 그냥 상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음주 운전? 그게 뭐 별거인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같습니다.
 
음주운전? 그냥 몇 년 쉬다 나오지 뭐(이데일리 보도)
 
♦ 도대체 왜 ‘음주운전=연예인’일까
 
이 부분은 10여년의 연예부 기자 생활을 한 저의 견해이며 연예 관계자들의 견해가 종합된 지점입니다. 연예인들이 수시로 음주 운전에 적발되는 것은 우선 첫 번째로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본능 때문입니다. 실제로 얘기를 나눠 본 일부 연예인은 대리 운전을 부르는 것에 굉장히 거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연락처나 차량 번호 및 집 위치가 소속사 관계자 외의 사람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단 이유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술자리에 자신의 매니저를 계속 대기 시킬 수도 없지 않냐며 항변하는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술자리가 이어진다면 차를 갖고 오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란 질문에도 “얼굴이 공개된 직업 상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한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연예인도 인간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기에 술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의 차이일 듯 합니다.

사진/플레디스(한동근), 김상혁(CJ ENM), TV조선(노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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