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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유방암 오해 바로잡기

확률 적지만 남성도 발병 가능…가슴 성형과 유방암 발병률 무관

2018-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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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방암은 국내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유방암 환자 증가율은 전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여성들을 위협하는 질병인 유방암이지만, 남성의 경우 본인과는 무관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에 걸릴 수 있어 유방암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 세포로 이뤄진 종괴(외상이나 염증 등으로 조직 혹은 장기의 일부에 분명한 경계로 발생한 종기). 일반적으로는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 암을 일컫는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식물, 음주, 환경 호르몬 등이 발병 원인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반드시 여성만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발병률은 적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유두 아래에 단단한 혹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유방조직 자체가 많지 않고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견될 당시에 초기보다는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여성보다 위험할 수 있다.
 
다만 멍울이나 혹이 여성형유방증, 즉 여유증인 경우도 있다.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처럼 유방조직이 자라나는 경우인데, 이는 유두 주위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이므로 암과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자가적으로 암인지 여유증인지 판단이 어려우므로 멍울이나 혹이 잡히면 즉시 유방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유방암과 관련된 또 하나의 근거 없는 오해는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이다. 가슴이 큰 사람은 유방조직이 더 크거나 많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실제 유방조직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지방조직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실제 유방조직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비만인 사람은 유방암의 예후가 좋지 않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해외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 탓에 유방절제를 통해 가슴을 제거하면 유방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고위험군의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모든 이에게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다.
 
가슴성형 수술에 사용되는 실리콘이 유방암 가능성을 높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큰 상관은 없다. 오히려 유방암 수술을 위해 유방 전체를 제거한 경우 실리콘과 같은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것은 환자의 신체조직을 복원하고, 정신적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밖에 여성이 폐경기 이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속설도 흔히 알려졌지만, 사실과는 정반대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국내의 경우 40~50대 유방암 환자가 제일 많지만, 서양에선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폐경 후에도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고대구로병원)
 
남성 역시 유방암에 걸릴 수 있어 유방암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이나 속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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