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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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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2008년 10월 2일, 그리고 최진실

2018-10-02 15:29

조회수 :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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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일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스로 삶에 대한 끈을 놔버렸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의 죽음에 대한 여러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팬들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사실 그는 단순한 연예인 그리고 배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인물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시대의 얼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중은 그를 사랑했습니다. 물론 결혼 생활이 순탄치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비극이었습니다. 희대의 배우 찰리 채플린은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진실과 그의 뒤를 따른 동생 최진영 그리고 전남편 조성민은 너무도 가까이서 인생을 바라본 것일까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를 바라봤고 바라보던 팬들 입장에선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깝고 그리운 10주기 입니다.

 
♦ 10년 전 오늘
 
10년 전 오늘입니다. 새벽녁 여러 언론이 앞다퉈 보도를 했습니다. 톱배우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연예인 중에 연예인으로 불렸지만 누구보다 소탈한 배우 최진실의 자살 소식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언론 보도를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고 처음 속보로 접했던 필자마저 ‘거짓 뉴스’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진짜였습니다. 팬들은 충격 그 이상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최진실 죽음에 시민ㆍ네티즌 '충격'(연합뉴스 보도)
 
♦ 루머 괴담…증권가 사설 정보지
 
그의 죽음은 절친 정선희의 전남편 고 배우 안재환의 죽음과 연관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안재환의 죽음이 최진실의 자살에 단초가 됐는지는 예단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안재환 죽음 이후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 최진실 사채업자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최진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은 주변을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최진실 사채업자설' 퍼뜨린 증권사 직원 모두 유죄 (노컷뉴스 보도)

 
♦ 베르테르 효과였을까 ‘충격’ 또 ‘충격’
 
우애가 남다르기로 소문났던 고 최진실과 그의 동생 배우 최진영은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고 슬픈 가족사가 됐습니다. 누나의 자살 이후 동생 최진영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누나가 생을 마감한지 2년 뒤 자택에서 그 역시 누나의 곁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택했습니다. 너무도 충격적인 남매의 죽음이었습니다. 누나의 어린 딸과 아들을 보살피기로 했던 삼촌이 그렇게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고 최진실 동생 최진영 자살(뉴스엔 보도)
 
♦ 전남편 조성민까지 자살…대중 ‘너무 비극적’
 
2000년 배우 최진실과 결혼한 조성민은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습니다. 박찬호와 함께 한국야구계의 최고 투수로 각광 받아왔습니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0cm가 넘는 키에 잘생긴 외모는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리고 최진실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4년 뒤 극심한 불화와 다툼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혼 이후 남남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진실의 죽음 앞에 처연한 모습으로 슬픔을 삼키던 조성민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중들의 가슴은 다시 한 번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2013년 1월 입니다. 전처 최진실이 세상을 뜬지 5년 뒤 입니다.
 
조성민 유서 발견 “세상 살아갈 용기가 없다”(스포츠경향 보도)
 
♦10월 2일
 
매년 최진실의 기일이면 그의 연예계 절친 이영자 홍진경 정선희 이소라 등과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 그리고 최진실의 두 자녀가 참석해 그를 추억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10주년이 됐습니다. 장성한 두 자녀가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나타난 모습에 고 최진실의 동료들과 어머니 정씨가 더욱 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사진/최진실(MBC 제공), 최진실 묘소(갑산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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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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