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라는 것이 있다. 그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일반인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보고 그 건설사의 규모나 실적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국토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 및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이 업무는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건설협회에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공능력평가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그런데 정작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공공사 등 사업 수주에 크게 제약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공공사는 제약이 없고, 민간 아파트 공사 등은 대부분 브랜드 아파트가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상 순위가 올라간다고 딱히 좋아지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순위 변동이 예상될 경우 수주 물량 발표 시기를 조정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진 분위기다.
순위가 올라간 한 건설사 관계자는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냥 직원들 사기 진작 정도”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면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닌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