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시작하자마자 부고 몇 개 뜰 것 같다" 제로페이 사업을 준비하는 공무원의 한탄이다. 제로페이는 최저임금을 계기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야심차게 꺼내든 대안이다. 소득주도성장 반대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내 시범사업을 장담해놓은 만큼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내실 있는 내용까지 담아야 하니 '공무원 생활 중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라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고생이 나중에 보람된 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하소연 뒤에 덧붙인 얘기가 더 큰 인상으로 남는다.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밀려나는 소상공인이 자생력을 갖고, 동시에 핀테크 산업의 분기점이 됐으면 한다는 그분의 말이 그냥 하는 소리로만 들리지 않았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