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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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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미래먹거리가 무르익기 전까지…조선, 힘 좀 써주오

2018-11-04 16:27

조회수 : 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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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재테크 기사 작성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며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곳에 조선업계 동향에 대해 몇 마디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기사는 남들이 잘 모르는 정보, 새롭게 나타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도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어떤 이슈를 중간체크하면서 점검하거나 정기적으로 알리는 인덱스 성격의 기사도 필요하거든요.  

한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산업으로 바이오와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클라우드 같은 4차산업혁명을 첫손에 꼽곤 합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산업이 열리는 것이고, 또 확장성도 커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지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투자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면, 저는 좀 꺼려집니다. 투자에서는 대충이라도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 헤아려지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일단 피하고 보는 습성이 있어요. 이것은 옳다 그르다 가르기보단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 차이입니다. 공격적 투자자, 보수적 투자자를 나누는 것과 비슷합니다. 

4차산업혁명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건 분명한데, 거기에서 얼마나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 낼지 언제부터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될지, 이런 것들을 잘 모르겠어요. 일단 해당분야에서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골라 장기간 묻어둔다고 하면 적극 찬성하는데 그래도 투자인지라 제가 투자한다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들에 손이 가곤 합니다. 

지금은 중단했지만 제가 연재했던 실전투자 기사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쓰기>도 그랬었죠. 한창 뜨거운 섹터는 놔두고 맨 굴뚝 제조기업에만 매달렸으니 그런 결과가 나왔겠지만, 그렇게 투자해야 마음이 편한데 어쩌겠어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가 하드캐리 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안보여서 다들 걱정이죠. 반도체는 피크를 찍은 것 같은데 전망치를 보면 성장이 꺾인다고들 하는데, 그 다음을 받쳐줄 산업이 안 보여서 그럴 겁니다.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은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따지고 보면 4차산업혁명에는 전부 반도체가 필요한데.....;;;)


<출처: www.icinsight.com>

남북경협이라는 우리만 갖고 있는 불쏘시개도 본격적으로 숫자를 만들어 내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구요. 그래서 주식시장을 보면 반등이 나타날 때마다 매번 바이오 중심으로 짧은 랠리가 펼쳐지곤 합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막연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4차산업혁명이나 바이오가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되기까지 브릿지 역할을 할 산업 중 하나를 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시죠? 저는 실전투자 연재기사도 마이너스로 끝낸 투자자라는 사실^^;;;)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으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확고한 1위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처절한 생존전쟁에서 하이닉스가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 덕분에 지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조선도 지난 몇 년간 치열한 생존싸움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은 심각한 내상을 입었습니다만 어쨌든 살아남았고, 물량공세로 초토화 공격을 퍼부었던 중국업체들은 상당수가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조선업체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불어온 국제해사기구(IMO) 2020년 환경규제 순풍을 타고 갱생의 길로 들어섰죠. 


<출처: 코리아쉬핑가제트>

좀 오르는가 싶던 발틱해운지수(BDI, 건화물지수)는 힘이 떨어졌나 봅니다. 작년처럼 중국이 겨울 석탄사용을 줄이면 BDI도 약세구간으로 다시 접어들겠죠? 경제성장률이 꺾이면서 중국정부도 석탄 사용 규제를 조금 완화한다고는 하는데 완화한다는 것이지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국정부가 환경규제를 하면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줄이고 철광석에 석탄을 넣어 만드는 철강 생산도 줄어듭니다. 중국으로 향하는 석탄과 철광석 교역이 감소한다는 뜻이죠. 규제를 완화한다고 했으니 대기오염은 작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 조선업체들의 신조선 수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가 필요하니까요. 그것도 규제에 맞춘... 한국 조선업체들이 여전히 글로벌 1, 2, 3위에 있으니 그에 합당한 물량을 가져오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겠죠. 

현대중공업 홈페이지에서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사들의 수주 현황을 찾아봤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방문해야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데, 대기업들은 이렇게 공개된 IR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습니다. 마구 활용하세요. 


<자료: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저 숫자들이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는 건지 판단이 안서죠? 그러면 회사가 목표로 잡은 숫자 대비로 보면 됩니다. 9월 현재 그러니까 3분기까지 연간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면, 그리고 작년 대비로 보면 나아지고 있는지 어떤지를 알 수 있겠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으로 대표되는 올해 실적은 여전히 안 좋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은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는가, 좋아지는가’라는 사실 명심합시다. 

조선업체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데 해운업종은 여전히 힘들어 보이네요. 팬오션 주가는 작년보다 훨씬 못한 상황. 그래서 실전투자에서 이 종목을 편입했던 저도 망ㅜㅜ 


<자료: 미래에셋대우>

그러면 이번주 재테크 지면 기사는 이런 내용으로 나갈까요? 아니요! 기사 내용을 미리 노출할 수는 없죠.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들여다 보는 (투자)기사로 만들어볼까 해요^^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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