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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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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산실 'C랩'을 가다

2018-11-06 16:31

조회수 :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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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C랩' 인데요,
C는 '크리에이티브'의 약자입니다. 
 
삼성전자의 C랩은 지난 2012년 12월12일 시작됐습니다. 
"하찮은 아이디어란 없다"는 모토로
임직원들의 창의적 도전을 적극 독려하는 프로그램입니다.
 
C랩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현업에서 1년간 제외돼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습니다.
1년간의 연구 활동을 마치면 결과에 따라 원래 팀으로 돌아가던가
스타트업 기업으로 분사를 하게 됩니다. 
 
C랩의 성과를 설명 중인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상무. 사진/삼성전자
 
첫 시작은 마음껏 발산하고 도전하는 조직 문화 형성이었습니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다소 관료적이면서도 경직적인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우려도 많았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했었지만 번번히 1~2년 사이 유명무실해지는 경험을 겪었습니다. 
C랩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현업 부서장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현업에서 1년간 팀원을 제외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랩 시행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담당자들은 자신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점차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C랩이 운용된 지난 6년간 총 917명의 임직원들이 228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이 중 180개 완료 과제를 도출했고, 78개는 사내 사업에 활용됐습니다.
또한 38개 스핀오프 기업도 탄생했습니다.
총 140여명이 '창업자'의 명예를 얻었습니다. 
 
임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삼성전자가 과연 창의적인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8명 정도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C랩 출범 이전에는 긍정적 답변이 10명 중 5명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관리의 삼성을 창의의 삼성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C랩에 직접 가봤습니다.
(어느덧 보름 전의 일이군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C랩은 현재 수원의 삼성 디지털 시티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내의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B동 두 곳에 분산돼 있습니다.
당초 수원 사업장 내에만 설치됐던 전용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지난해 가을 서울대 캠퍼스로 입주하면서 이곳에도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제가 방문한 곳은 서울대 캠퍼스의 C랩입니다.
지난 2016년 방문했던 수원사업장의 C랩 공간과 시설면에서는 거의 똑같았습니다.
C랩 구성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C랩 라운지, C랩 스퀘어,
연구 활동을 하는 C랩 팩토리 등은 마치 공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C랩 관계자는 "수원 사업장에는 삼성전자 현업 부서와 협력할 만한 사안들이 많은 과제들을 우선 배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어느 곳에 입주할 지는 C랩 과제원들이 최종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들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대 캠퍼스의 C랩은 1년간의 과제 수행을 마치고 스핀오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과제 종료 후 심사를 통해 스핀오프 여부가 결정이 되는데요,
보통 10팀 중 1팀 정도가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분사를 준비합니다.
법인 설립부터 회계, 세무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요인들까지 지원을 받게 됩니다. 
 
창의 활동을 지원하는 곳 답게 휴게 공간도 잘 꾸며놨습니다.
'다락(多樂)'이라는 이름처럼 쉬면서도 많은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커피는 하루 한 잔'이라는 센스(?) 있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C랩 과제원들은 정기적인 교류 활동도 갖는다 합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인간적 친목도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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