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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왜 하필 베트남일까?…보험사의 베트남 러시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 포화상태...돈되는 종신보험 5년내 인기있을 것

2019-03-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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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 국기.
한화생명은 올해 베트남 1위 기업 빈(VIN)그룹과 협력해 소액대출과 할부금융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 설계사를 양성해 베트남에 적합한 상품과 영업방식을 펼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2016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실적이 급증,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8위에 올랐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B)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손해보험도 현지 보험업계 3위인 바오민보험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생명도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지난해 5월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보험사의 베트남에서의 실적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왜 보험사는 베트남에 목을 맬까?

이유는 향후 성장 기대감이다.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1차 산업에서 2차, 3차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차 3차 산업이 늘어날 경우 임금 노동자가 증가하게 된다. 임금 노동자의 증가는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은퇴후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노후 안정이 급격히 중요한 이슈가 됐다. 대부분 급여 노동자였던 사람들은 언제 짤릴 지, 가장이 갑자기 사고를 당할 지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이 흐름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고, 보험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미 베트남 보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이 생보 15.0%, 손보 7.3%에 달한다. 제자리 걸음 중인 국내 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 보험사들이 노리고 있는 점은 바로 이곳이다. 향후 5~10년 내 베트남의 노후 안정을 위한 말그대로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현지 시장에 안착해야 하는 것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단순히 베트남이 과거보다 성장해서 현지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치상황과 급여 노동자의 증가로 종신보험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전에 현지에 진출해야만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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