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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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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학생은 과속하지 않아요

2019-10-01 23:49

조회수 : 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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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23592

서울시교육청이 오늘 '학교 공론화'의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복과 두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학내 구성원이 논의한 결과압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에 적었는데요.

기사에도 썼지만, 공론화가 두발에 미친 영향은 여전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전체 중고등학교는 작년에는 84% 정도가 두발 길이 제한이 없었는데 이번 조사에는 그게 94.7%로 불어났습니다. 65.0%는 염색 허용, 72.2%가 파마 허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생 의견을 거친 공론화 학교는 각각 93.8%, 58.3%, 68.2%였습니다. 소폭이긴 하지만, 공론화를 거치면서 두발을 어떻게든 제한하자는 의견이 새롭게 대두되고 관철까지 된 학교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학생 의견을 적게 반영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공론화에서 학생 의견 반영비율을 보면, 3분의 1 반영한 학교가 52.3%로 가장 많았고, 절반 이상 반영한 학교는 44.7%였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공론화를 한 학교는 대부분 3분의 1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의견 반영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방식은 설문조사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묻습니다. 절대 숫자에서 교사가 너무 적기 때문에 각 주체의 숫자가 몇 명이든 비를 1:1:1로 맞춥니다. 두번째 방식은 세 주체에서 각각 동일한 숫자의 대표가 나와 논의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설문조사를 택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학생 의견도 최소한은 반영을 했는데, 그런데도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학교와 거친 학교는 각자 전혀 다른 분위기에 휩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공론화를 거친 학교는 학생 일부조차 방종을 염려했던데 반해, 공론화가 없던 학교는 교육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이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8월에 두발 자유화를 선언했고, 지난 1월에도 교복을 편안하게 하자면서, 다시 두발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결국 학생이 어리다고 해서, 꼭 사회보다 과속한다는 법은 없다. 조사 결과가 주는 의미 같습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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