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의 폭염, 서울 하천 물고기 목숨 위협
7월 구로 목감천, 송파 장지천서 어류 집단 폐사
예년 비해 평균 최고 수온 최대 3.1도 상승
수심 얕고 유량 적은 소하천, 물 흐름 정체로 수온 상승
입력 : 2021-08-05 09:40:43 수정 : 2021-08-05 09:40:4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최근 폭염 기간 동안 급격히 높아진 수온이 서울 하천에 사는 생물의 목숨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에서 발생했던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급격한 수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수심이 깊지 않은 도심 소하천일수록 물흐름 정체 구간이 많아져 수온 상승이 급격하므로 이는 어류가 대응하기 취약한 환경이 된다.
 
연구 사례에 따르면 잉어가 견딜 수 있는 수온은 대략 32도다. 지난 7월 잉어 30마리가 폐사한 구로구 목감천은 당시 수온이 32.5도였고 붕어 4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송파구 장지천의 수온은 31.8도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7월 기록적 폭염으로 서울지역 하천의 평균 최고 수온이 예년(1994~2020년 평균)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했다. 한강 본류의 경우 평균수온이 2.2~2.3도 높아졌고 지천은 2.2~2.8도 상승했다.
 
이러한 수온 상승 추세는 평균 최고 수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한강 본류보다 지천의 수온 상승폭이 더 컸다. 지천은 한강에 비해 수심이 얕고 유량이 적어 기온 변화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천인 안양천은 평균 최고 수온이 31.2도로 예년(28.1도)보다 3.1도나 상승했다. 이는 7월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7월 평균 최고 수온 30.2도 보다도 1.0도 높다.
 
노량진 지역의 한강 본류는 26.7도로 예년(24.1도)에 비해 2.6도 높아졌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하천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라며 “연구원은 앞으로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장지천의 수온이 31.8도까지 올라가면서 붕어 4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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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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