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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묘약'이 필요한 여름, 이한철이 제시하는 피서법
2016-07-27 13:31:36 2016-07-27 13:31:3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지난 1995년 데뷔한 이한철은 꾸준히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베테랑 뮤지션이죠.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한철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계절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한철은 지난해 발표한 '봄날'과 '늦어도 가을에는', 2장의 앨범을 통해 봄과 가을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계절 프로젝트' 3탄 '여름의 묘약'을 발표한 뮤지션 이한철. 사진/뉴시스
 
그런 이한철이 새로운 '계절 프로젝트'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2일 '계절 프로젝트'의 여름편 앨범인 '여름의 묘약'을 발표했는데요.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잠시 잊게 해줄 묘약이 될 만한 노래들이 담겼습니다.
 
타이틀곡은 '선탠'과 '어쩌면 우리'입니다. '선탠'은 쿨한 비트 위에 강렬한 후렴을 얹은 록 장르의 노래인데요. 뜨거운 더위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입니다. 이한철은 작렬하는 태양에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대한 내용을 세련된 편곡과 중독성 강한 후렴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AOR(Adult Oriented Rock) 스타일의 노래입니다. 한 남자가 오랜 시간 바라만 봤던 누군가에게 어느 여름밤 몽롱해진 기분에 스리슬쩍 고백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곡입니다. 여름밤의 서늘한 바람을 연상시키는 말랑말랑한 느낌의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이한철이 3번 트랙에 담긴 싱그러운 느낌의 노래 '여름 좋아'를 통해 자신의 제자이자 SBS 'K팝스타5'의 준우승자인 안예은과 입을 맞췄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곡 전체를 이끄는 우쿨렐레 연주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고요.
 
모기는 여름의 불청객이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고, 여름의 낭만을 파괴하는데요. 단잠을 깨우는 모기와의 실랑이를 재치 있게 풀어낸 노래가 '여름사냥'입니다. "캄캄한 밤, 무더운 밤 너무 더워서 열어 놓은 창틈 사이로 넌 들어왔겠지", "침대 위 나, 꿈 속의 나 들릴 듯 말 듯 간지런 음 이내 내 다리 간지러워졌네"라는 가사가 담겼습니다. 모기의 움직임을 표현한 노래와 연주가 인상적인 록앤롤곡입니다.
 
이밖에 느릿하고 나른한 여름날 정오 같은 소울곡 '뙤약볕', 서정적이고 이국적인 라틴 리듬의 노래 '세비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팝 '편의점의 시에스타' 등 여름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리듬과 멜로디, 노랫말이 담긴 여름 노래들이 앨범에 함께 수록됐습니다.
 
여름을 맞아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괴로워하는 음악팬들이 많을텐데요. 이한철이 새 앨범에 담아낸 시원한 냉방 사운드를 들으며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한철은 올겨울 발매되는 겨울편 앨범을 통해 '계절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 이한철 계절프로젝트 3탄 여름편 '여름의 묘약'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시원한 냉방 사운드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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