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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떨어진 '지스타', 업체 불참 늘어나는 이유는
투자 대비 효과 미미, 블리자드 등 대형사도 다수 불참
2016-09-29 06:00:00 2016-09-29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올해 1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6'가 오는 11월17일 개막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불참이 늘고 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게임전시회로 불렸던 게임쇼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부스 가격이 상당히 고가이고 참여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불참한 업체들의 평가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불참한 데 이어 지난해 메인 스폰서였던 네시삼십삼분(4:33) 마저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해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 넥스트플로어 등도 참가하지 않는다.
 
지스타 참가업체 부스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지스타는 한 부스당 95만원의 이용비를 책정했다. 사전등록 참가업체에 한해선 최대 50부스를 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규모 참가업체인 넥슨이 400부스를 이용했을 때 드는 비용은 3억8000만원 규모가 된다. 100부스로 참가하는 룽투코리아와 웹젠, 넷마블, 소니 등도 95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비용에 비해 전시회에서의 효과가 미미하단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부스 이상의 규모를 준비한다면 기본 억원대 이상이 드는데 반해 마케팅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투자대비 효과가 크지않다"고 불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 사진/뉴시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이번 지스타2016의 일반전시관인 BTC관의 규모는 1526부스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지스타2016에서 가상현실(VR) 등을 적용한 최신 모바일게임 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관호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지스타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의 다양한 흐름이나 변화를 관람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며 "증강현실(AR)과 VR 등을 적용한 최신게임을 보여 주고, 인디게임사들도 참가시켜 참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입장 시스템도 개편했다. 기존 관람객 연령 등급별 팔찌 교환 시스템에서 온라인 예매 이후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입장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인데, 온라인에서 티켓을 예매하면 모바일로 해당 내용이 전송돼 확인 절차가 간단한 만큼 입장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 현장 티켓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스타 2016의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다. 공식 스폰서 업체는 행사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전시장 외벽, 근처 건물, 계단, 통로 등에 대형배너를 부착할 수 있고, 주변 호텔, 도로변 옥외광고 자리 등 주요 광고 지점에 현수막을 걸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업체는 지스타에 대략 3억~5억 원(추정치)을 기본 협찬금으로 제출한다.
 
올해 지스타부터는 프리미엄 스폰서 제도도 도입됐다. 중국에 모회사를 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룽투코리아가 지스타2016 프리미엄 스폰서로 선정됐으며, 100부스를 신청해 참석하게됐다. 프리미엄 스폰서도 공식 스폰서와 마찬가지로 기본 협찬금을 제출하고 부산내에서 게임 홍보에 대한 특혜를 받게 된다.
 
이번 지스타2016에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한곳인 엔씨소프트는 참가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5에서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하고 ‘MXM(마스터X마스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신작 발표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해외 대형게임사인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도 불참한다. 또 국내 중견업체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 넥스트플로어 등도 참가하지 않는다. 메인스포서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넥슨,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나 주요 대형게임사들의 불참 행보가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의 이런 목표와는 달리 지스타가 혁신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스타는 최근 몇년째 시장흐름을 읽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해외 대형 게임사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참신한 게임의 개발을 독려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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