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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덕수궁 ‘근대역사길’ 일대 역사자원 연결
320m 구간 정비 6월 완공, 역사성 살려 건기편한 탐방로
2021-03-11 10:58:50 2021-03-11 10:58:5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덕수궁 뒤편부터 동화면세점에 이르는 덕수궁길이 일대 역사자원을 연결한 정동 근대역사길로 재탄생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덕수궁 후문 고종의 길 입구부터 덕수초교 로터리를 지나 동화면세점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 320m을 오는 6월까지 정비한다.
 
근대사의 다양한 흔적을 살리면서 안전하고 걷기 편한 탐방로로 조성하며, 오는 6월 완공 목표다. 서울시는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근대 한국의 역사를 간직한 원공간인 정동과 덕수궁 일대 약 60만㎡의 역사·장소적 가치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덕수궁 뒤편 미대사관저 인근 덕수궁길은 도심 속에서 돌담길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과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보행로가 협소해서 걷기 불편하고, 많은 사람이 몰릴 땐 차도까지 내려와 걷는 경우도 있어 보행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 
 
조선시대 임금의 초상화(어진)를 봉안하던 덕수궁 선원전이 있던 곳이자 덕수궁돌담길과 고종의 길과도 인접해 있어 이 일대 산재된 역사자원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좁고 불편한 보행환경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덕수궁길 구간은 관광객, 직장인, 덕수초등학교 학생 등이 집중되는 주요 보행로인 만큼 보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편하고 노후화된 보행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다. 
 
폭이 2m에 불과해 협소한 양측보도를 편측보도로 조성하고, 보도 폭을 현 2m에서 최대 4.4m까지 2배로 확장한다. 보행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덕수초등학교의 담장경관을 개선해 걷기 편안하고 안전한 쾌적한 거리로 새 단장한다. 
 
또 정동 근대역사길 탐방로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차분한 색채의 보도포장재(포천석)를 사용하고, 덕수초등학교 탐방로변 담장에는 인접한 구세군 역사박물관의 벽돌 색상 타일을 사용해 통일감을 줄 예정이다. 
 
새문안로2길은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기존 보도 폭을 현 3.3m에서 6m까지 확장한다. 공원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덕수소공원에는 가로수를 심고 휴게공간을 만든다. 정동 근대역사길 안내판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공사구간에 교회와 초등학교가 있고 평소에도 보행로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또 공사로 인한 안전 및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해 보행안전 도우미를 곳곳에 배치하고 교통안내 표지판을 통해 공사진행 상황을 사전에 안내할 예정이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덕수궁길을 정비해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으면서 정동이 지닌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근대 역사문화자원들을 향유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 신규 후문 앞 덕수궁 돌담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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