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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경쟁심화에도 '배달의민족' 역대급 실적
배민 영업익 7000억원 '깜짝 실적'…전년비 65% 급등
매출액 3조4155억원으로 15.9%↑…순이익 5062억원
"커머스 사업 결실·타사와 경쟁 우위" 분석
모기업 DH 지난해 4127억원 배당…"회사의 경영판단 사항"
2024-03-29 14:58:55 2024-03-29 14:58:5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심화되는 경쟁 속 지난해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올렸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4155억원으로 전년(29471억원) 대비 15.9%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241억원 대비 65%나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83.5% 급등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배달 음식 시장이 역성장한 상황 속에서도 배민이 실적 선방을 할 것으로 전망돼 왔는데요. 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실적입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B마트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커머스 사업이 결실을 맺고,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가 배달앱 업계 치열한 경쟁에서도 타사 대비 이용자 확보 및 유지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 (사진
 
사업 분야 중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5122억원)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7187억원으로 전년(24233억원) 대비 12.2% 성장했습니다.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배민에 따르면 알뜰매달 가입 매장의 주문 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 20% 증가했습니다. 엔데믹 상황에서도 이용자 수가 증가한 셈입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년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해 온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 등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공시를 통해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지난해 412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20, 2021년 영업손실을 겪은 이후 2022년 배민이 실적 개선을 하면서 첫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배당가능이익액 한도 내에서 이사회에서 결정한 회사의 경영판단 사항이라며 수년 새 고금리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투자 재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환경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DH는 최근에도 DH벤처스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2곳에 투자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자금 확보와 기업 성장, 투자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재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 선순환 측면에서 이번 배당은 의미를 지닌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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