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2일 연세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소통하는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얘기는 자유통일당과의 빅텐트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자신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 정문에 도착해 학생들에게 인사하며 교내 '맛나샘 학생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행사에는 여학생 2명, 남학생 10명이 자유롭게 합류해 약 한 시간 동안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12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준석 후보 캠프)
취업, 저출생, 국민연금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 후보가 "얼마 정도 연봉이면 직장에 다니겠나"라고 한 질문에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밝힌 한 학생은 "붙여주기만 하면 감사하게 다닐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붙여주면 감사하다는데 떠나는 보좌진들도 있다"며 "젊은 세대가 연봉만 보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민연금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20대 중반 때부터 국민연금을 내면서 고민이 시작됐다"며 "아무리 계산기를 돌려봐도 내는 만큼 혜택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같이 연금개혁 기자회견을 했던 친한 30대 양당 의원들은 그 이후로 연락이 안 오고 있다"며 "이거야말로 야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출생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들이 어느 순간에 커리어와 출산·육아를 선택하는 지점이 빨리 온다"며 "사회 진출을 앞으로 당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다른 학생이 "사회 진출이 빨라지면 더 이른 나이에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사회 진출은) 개인의 선택이고 강제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당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학생들과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첫날 연세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 생각을 들어보니까 좋다"며 "젊은 세대를 만날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과소 대표 되어 왔던 것들을 안타깝게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빅텐트 성사 여부'를 묻는 말에 "지금부터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얘기는 자유통일당과의 빅텐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면 한다"며 "빅텐트인지 찢어진 텐트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정이 이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인선 아닌가'라는 질문에 "김용태 내정자가 얼마나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라며 "윤석열씨에 대해서 제명하겠다는 얘기를 하는지 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학식 먹자 이준석'은 학생들이 전용 사이트(www.eatlunch.kr)를 통해 신청하면 이 후보가 해당 학교에 방문해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9일 한국항공대를 시작으로 지난 1일 한국외국어대학교, 7일 충남대학교, 9일 성균관대학교에 이어 다섯 번째 행사였습니다. 이 후보 측은 오는 13일에 경북대학교에 방문해 해당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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