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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파
AI(옛
알파녹스(043100))가 헬스케어 사업부 영업을 중단하고 인공지능
(AI)에 집중한다
. 알파AI는 본래 의료기기·헬스케어 제품 제조기업으로 이달 초 최대주주가 민법상 조합인 '에이아이혁신성장에쿼티'로 변경됐다. 업계는 이달초 최대주주가 변경된 알파AI가 본업과 큰 접점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무리한 자금조달을 할 경우 회사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알파AI)
주력사업 정리하고 AI 신사업 집중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AI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부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62억5901만원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대리점 위주 헬스케어 사업의 한계 및 지속적인 적자 사업의 정리'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으로 수익성을 향상할 계획"이라며 "영업정지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적자 축소와 주력사업에 대한 역량 집중을 통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알파AI의 사업부문은 메디칼 사업부문과 헬스케어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은 63억원으로 전체 매출(175억원)의 35.7%를 차지했다. 헬스케어 사업부문 주력제품은 온열전위자극기 등 온열제품과 온열기능성 제품, 가정용의료기, 이온수기, 건강기능 및 증진식품, 건강보조용품 등이다.
알파AI는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신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알파AI는 최근 소프트웨어개발·학술 연구용역 전문 기업 '에이모'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이유는 사업확장이다. 22일 알파AI는 에이모가 발행할 보통주 신주 55억원어치(110만주)를 취득하기로 돼 있지만 회사의 현금이 유출되는 구조는 아니다. 알파AI가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로 증자 대금을 대용 납입하는 구조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신사업 추진…접점 없어 '우려'
알파AI는 사명·최대주주 변경 직후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파AI는 지난 3일 최대주주가 김일 외 3인에서 민법상 조합인 '에이아이혁신성장에쿼티'로 변경됐다. 에이아이혁신성장에쿼티가 알파AI의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한 후 주식 300만주를 확보(지분율 14.9%)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참여다. 알파AI는 최대주주 변경 전인 지난 7월 사명을 알파녹스에서 알파AI로 변경하고 AI 시장 공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AI 시스템 개발·공급 ▲AI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AI 기반 자율주행·공급망 최적화·공장 자동화 및 물류관리 등 AI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문제는 AI의 경우 기존 의료기기·헬스케어 제품 제조업과 큰 접점이 없다는 데 있다. 알파AI는 그간 척추·골절·인공관절용 생체용금속(임플란트)·외과용 수술기구·온열전위자극기 및 온열매트 등 헬스케어 제품을 제조해왔다.
게다가 계속된 적자로 건전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1~6월 동안 매출 122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268억원, 영업손실은 75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었지만 신사업을 통해 재무상태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B는 사업 확장이 필요한 회사에 매력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라며 “다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큰 접점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는 향후 회사의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신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토마토>는 알파AI 측에 구체적 신사업 전개 계획, AI 사업 매출 발생 예상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에이아이혁신성장에쿼티는 알파AI 지분을 1년동안 팔 수 없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명목회사 또는 법령상 인·허가나 신고·등록 의무 등이 없는 조합인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당해 최대주주 등은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제 51조에 따라 소유 주식 등을 1년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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