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울산에 갈륨 회수 공정 신설…자원 안보 강화
2027년까지 557억 투자
글로벌 공급 안정에 기여
2025-10-19 21:09:59 2025-10-19 21:09:59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 생산 설비를 추진한 데 이어, 중국의 수출 규제 1호 품목인 갈륨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에도 나섭니다. 전 세계 갈륨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로 한국의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19일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최신 갈륨 회수 기술에 대한 최적화·상용화에 성공해 공장 신설 비용을 대폭 줄였습니다. 그만큼 수익성도 충분히 담보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친 뒤 상업 가동에 들어가 연간 약 15.5톤의 갈륨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갈륨 가격 1㎏당 920달러를 적용할 경우 약 110억원의 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갈륨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로, 우리 정부는 갈륨을 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핵심 광물 33종에 포함해 별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안보 차원에서 갈륨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기준 세계 생산의 98.7%를 중국이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대미 갈륨 수출을 전면 금지한 이후 안정적 조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국내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의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갈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연간 16톤 이상의 인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듐 가격을 톤당 5억원으로 계산하면 약 80억원의 추가 이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인듐 역시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쓰이는 희소 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두 배 상승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 광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 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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