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금융플랫폼 ‘모니모(monimo)’ 운영을 위해 계열사 분담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가운데 플랫폼 고도화와 이용자 성장 국면에서 '뉴(New) 모니모'를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1일 모니모 앱을 전면 개편해 뉴 모니모를 오픈했습니다. 2022년 4월 첫 출시 이후 2년 4개월 만에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금융 앱으로 안착했던 모니모는 그간 분산돼 있던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앱을 완전 통합해 성장에 다시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입니다.
그간 삼성카드는 2021년 4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시작한 이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으로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개발 준비금과 운영비를 지원받아 왔습니다. 서버 구축, 시스템 개발, 마케팅 등 인프라 유지가 자금 사용의 중심이었습니다.
계열사별 분담금은 해마다 늘어왔습니다. 2021년 4월 사업 구상 당시 최초 투입액은 △삼성생명 142억6900만원 △삼성화재 173억7300만원 △삼성증권 74억11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회원 수 조기 확보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을 이유로 증액이 이어지며, 2021년 4월부터 2023년 말까지 누적 금액은 △삼성생명 320억6600만원 △삼성화재 350억3900만원 △삼성증권 193억6900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2024년에는 △삼성생명 290억9000만원 △삼성화재 388억6300만원 △삼성증권 269억6300만원이고, 2025년에는 △삼성생명 541억3000만원 △삼성화재 479억3400만원 △삼성증권 334억73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내년 준비금 역시 △삼성생명 460억2100만원 △삼성화재 411억원 △삼성증권 303억4900만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모니모 거래금액은 지난해 급증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증가와 함께 인프라·개인인증·마케팅 비용 등이 확대되면서, ‘뉴 모니모’ 출시에 대비한 예산 집행이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입니다.
뉴 모니모 출시 직전인 11월 말 모바일인덱스 기준 모니모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761만명으로, 금융 통합앱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앱·결제 데이터 분석기업 와이즈앱·리테일의 분석결과에서도 올해 1윌 대비 11월 모니모 사용자가 28.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 개편도 뒤따랐습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내에서 플랫폼 운영사이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역할을 수행해온 삼성카드는 디지털혁신실 산하 조직을 모니모 본부로 격상시켰습니다.
삼성카드 모니모 담당 한상민 상무는 모니모 앱 개편을 발표할 당시 "보다 차별화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도 AI·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자산관리·라이프케어 등 고객이 가장 필요한 부문에서 모니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는 "향후 혜택알리미를 비롯한 정부의 공공 개방 서비스, KTX 예매서비스 등 지속적으로 생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여 '통합 금융생활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코리아핀테크위크 2025에 마련된 삼성금융 모니모 부스(왼쪽)와 삼성그룹 사옥 전경. (사진=삼성금융, Chat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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