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반도체 수요 50% 이상 폭증…공급 부족 심화”
공급은 제자리…“정부도 압력받을 것”
해외 투자? “미서도 가능하면 지어야”
2026-07-20 08:34:23 2026-07-20 08:34:23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메모리 수요 폭증 상황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메모리 공급 확보에 나서는 만큼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주 청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인공지능(AI) 쪽으로만 한정해도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60% 이상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며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그러니 올해보다 내년 훨씬 더 (수요·공급)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된 것”이라며 “지금은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계속해서 자국 내 투자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해와서 전혀 신기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서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생산시설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했습니다.
 
나아가 최 회장은 현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그는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고 본다”며 “전세계를 다 찾아 어디가 제일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했습니다.
 
또 반드체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설에 대해서는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 떨어져야 한다.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며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다.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소요되는 인프라 확보, 자금 조달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건 이미 고객이 있다는 이야기”라며 “파이낸싱 조건으로서 최소 5년 최장 15년짜리 장기 계약이 존재해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도 찾아오고 장비와 땅, 전력도 다 매칭됐을 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건설이 돌아가는 것”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사업이 ‘전기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매년 지어야 할 데이터센터 총량을 계산해보면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주로 썼는데 이제 이들을 다 전환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용이 엄청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볼 때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원전부터 모든 기저 발전원을 다 고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