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가 흔들고 미·이란이 덮쳤다…검은 월요일
코스피 6500선 후퇴…양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반도체 쇼크에 지정학 리스크까지…대형 반도체주 동반 약세
2026-07-20 17:37:00 2026-07-20 17:40:04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키미 K3'가 촉발한 반도체 쇼크와 미국·이란 무력 충돌 여파가 겹치며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7.02포인트(2.60%) 하락한 6643.58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습니다. 기관은 91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91억원, 515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21분26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했습니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기준가격인 1096.35포인트보다 56.35포인트(5.13%) 내린 1040.0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제헌절 연휴 동안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16~17일 이틀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5% 하락했고 장중 낙폭은 9.71%까지 확대됐습니다. 대만 TSMC는 7.29%, 일본 키옥시아는 16.10% 떨어지는 등 아시아 반도체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키미 K3'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습니다. 이어 알리바바도 초거대 AI 모델 '큐원 3.8'을 공개하면서 중국 AI 기업의 기술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휴장 기간 누적된 대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미국 증시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공개에 따른 AI 인프라 투자 및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여전히 유효해 저가 매수세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서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전면전 우려로 번진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양국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부각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습니다. 
 
대형 반도체주 역시 매도세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31%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24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도 4.23% 하락한 176만4000원으로 180만원선을 내줬습니다. 이어 SK스퀘어(402340)(-2.89%), 삼성전자우(005935)(-1.63%), 삼성전기(009150)(-0.16%), 현대차(005380)(-6.12%), LG에너지솔루션(373220)(-4.9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65%), 삼성생명(032830)(-8.91%), KB금융(105560)(-6.7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 급락으로 이날 오전 10시52분54초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48억원, 57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07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알테오젠(196170)(-2.53%), 에코프로비엠(247540)(-7.38%), 에코프로(086520)(-8.12%), 주성엔지니어링(036930)(-10.6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54%), 원익IPS(240810)(-18.19%), 리노공업(058470)(-4.43%), 코오롱티슈진(950160)(-1.45%), 피에스케이(319660)(-12.59%)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삼천당제약(00025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사전 신약허가신청(Pre-ANDA) 회의 진행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1478.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